[르포] “사장님도 조종하는 굴착기”…원격으로 화성까지 넘보는 HD현대

시간 입력 2024-10-25 07:00:00 시간 수정 2024-10-24 21: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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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고양시 킨텍스서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 개막
14분의 1비율로 축소한 HD현대 RC 모델로 원격 조종 체험  
화성 콘셉트 디오라마로 무인·원격 기술 등도 소개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들이 24일 개막한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에서 RC 원격 조종을 하고 있다. <사진=박주선 기자>

“이렇게 한 2시간 정도 연습하다가 자격증 따러 가시면 되겠네요.”

조종석에 앉아 양손으로 조이스틱을 조작하자 RC(Remote Control) 굴착기가 움직였다. 모형 굴착기를 5분 정도 움직이자 현장에 있던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가 말했다. 흡사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든 이곳은 제12회 한국국제건설기계전(CONEX2024)이다.

지난 24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CONEX2024가 열렸다. 개막식 당일 기자가 찾은 현장은 많은 관람객들로 붐볐다. 전시장 면적은 2만1384㎡, 총 20개국에서 273개사가 1010개 부스 규모로 참가했다. 3년 만에 열린 전시회답게 국내 건설기계 산업이 최대 호황을 보였던 시기에 개최된 201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들이 화성 탐사를 콘셉트로 한 디오라마에서 RC 데모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박주선 기자>

이 가운데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RC 데모쇼와 원격 조종 체험장은 가장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건설장비를 14분의 1비율로 축소한 RC 모델을 준비했다. RC 모델은 굴착기, 휠로더, 지게차, 굴절식 덤프트럭 등 HD현대 건설기계 3사가 양산·판매 중인 제품들이다.

직접 운전자가 돼 RC 모델로 굴착기를 움직여보니 ‘자격증에 도전해볼까’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조이스틱을 움직여 굴착기의 손이라고 할 수 있는 버킷을 들어 올리자 편백나무칩이 가득 담겼다. 조이스틱을 돌려보니 굴착기 상체 부분이 360도로 회전했다. 각 장비의 동역학과 유압 시스템이 실차 수준으로 구현돼 있어 실제 건설기계의 움직임과 역동적인 작업 모습을 느끼기 충분했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RC 원격 조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박주선 기자>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이사 사장도 이날 RC 원격 조종 체험장을 찾았다. 현장 직원들의 설명을 들으며 조이스틱을 조작하는 모습이 능숙해보였다. 기자와 만난 조 사장은 “건설기계는 일반인이 접하기 쉽지 않은 분야라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RC 체험장 등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이번 행사가 성황리에 잘 마무리돼서 국내 건설기계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 구축한 버추얼 트레이닝 센터(VR 센터)의 교육 장비들을 이번 행사 기간 동안 킨텍스 전시장에 배치했다. RC 데모쇼의 경우, 현장감과 생동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가로 9M, 세로 5M 규모의 디오라마도를 별도로 제작했다. 화성 탐사를 콘셉트로 한 디오라마에는 분화구와 암석 등 입체적이고 다양한 장애물 코스를 비롯해 개토, 인양, 운송 등 장비별 단위 작업과 장비 간 협업을 선보일 수 있는 구조물이 탑재됐다. 

홍장관 HD현대사이트솔루션 책임은 “화성의 광활한 붉은 대지를 개척하는 무인 건설기계들, 이 기계들은 지구에서 원격으로 조종되며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는 선두에 서 있다”면서 “이미 우리 주변에 있는 RC 장비들이 이러한 무인 기술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건설기계들은 가까운 미래, 제2의 지구를 만드는 개척의 최전선에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건설기계의 첫 전기 굴착기 신제품(HX20E). <사진=박주선 기자>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안전·생산성·지속가능성’을 전시 테마로 선보였다. 이는 올해 초 CES2024에서 선포한 육상 혁신의 비전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하기 위한 세 가지 키워드다.

HD현대인프라코어가 전시한 미니굴착기(DX10Z-7K) 신제품도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해당 제품은 농가에서 수요가 높은 1톤 규모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미니굴착기 풀 라인업과 집게·틸트로테이터 등 각종 어태치먼트를 장착해 산림, 콘크리트 타설 작업에 최적화된 6.5톤급 굴착기(DX65MT-7‧DX65W-7) 등을 선보였다.

HD현대건설기계는 첫 전기 굴착기 신제품(HX20E)을 공개하며 전동화 포트폴리오 전환을 본격화했다. 최대 9시간 작업이 가능한 이 모델은 2시간 만에 80%까지 급속 충전할 수 있다. 굴착기 면허 소지자에게는 현장 시승기회도 제공 중이다.

유아용 편백나무 놀이터. <사진=박주선 기자>

이외에도 양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프로축구팀 울산HD FC 엄원상 선수 팬 사인회와 유아용 편백나무 놀이터, RC 미니 건설장비 원격 조종 체험 행사 등 건설기계 전시회만의 매력적인 콘텐츠와 이벤트를 준비해 어린이·청소년 관람객들까지 사로잡을 계획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건설기계의 무인화 및 원격 제어는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차세대 신기술이자, HD현대의 미래 사업 비전 중 하나”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 기술력과 더불어 방문객들이 건설장비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유익하고 액티브한 전시·체험 콘텐츠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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