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LH 아파트 전면조사서 철근 누락 발견… ‘공사중단’ 상태
윤진오 대표 “설계대로 시공하는게 의무…구조해석은 감당 어려워”
이한준 LH 사장 “입주자예정자협의회 구성해 협의 진행 중”
윤진오 동부건설 대표이사가 인천 검단 AA21 구간 철근누락 사태와 관련 “설계대로 시공했다”고 주장했다. 아파트 설계와 감리 등은 LH가 담당하고 있어 동부건설이 시공 과정에서 설계 문제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윤 대표는 24일 오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참석에 이 같이 말했다.
인천 검단 AA21블록 아파트는 총 1224가구 규모다. 전체 13개동 중 4개동 지하 1~2층에서 주 철근 70%가 누락됐다. AA21블록 철근 누락은 앞서 GS건설이 시공한 인천 검단 AA13 블록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한 후 국토교통부가 LH의 아파트를 전수조사하면서 발견됐다.
윤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한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공단계에서 문제점을 확인하지 못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윤 대표는 “시공사는 제공받는 도면을 일치하도록 시공하는 것이 시공사의 의무이고 구조해석 등에 대해서는 우리가 감당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동부건설이 철근누락을 확인하고도 예비 입주자에게 알리지 않은 상태로 보강공사를 진행한 점도 지적됐다. 이와 관련 윤 대표는 “시공사가 입주 예정자에게 알리는 것이 의무사항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맹성규 국토위원장은 “아무 잘못없는 입주 예정자들이 날벼락을 맞았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더 좋겠지만 일이 벌어지면 수습을 해야 하는데 잘못없는 입주예정자들이 책임을 떠안아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대표는 “주어진 도면을 그대로 옮겨 시공하는게 우리의 의무”라며 “이부분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해 품질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설계와 관련해서는 “구조개선 등에 대한 것은 구조 전문가의 몫이지 현재로써는 구조에 대한 부분까지 다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검단 AA21블록 아파트의 설계와 감리 등은 LH가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동부건설은 설계도면대로 시공했을 뿐 시공 과정에서 설계 문제를 발견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올해 초 입주예정자협의회를 구성해 동등한 입장에서 협의 중”이라며 “입주자 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인천 검단 AA21블록 아파트는 여전히 무기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철근 누락이 발견된 후 약 17개월 동안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을 진행할지, 보강 공사를 진행할지도 결정 나지 않았다.
동부건설 측은 “LH와 입주예정자협의회에서 협의 중에 있는 만큼 결정돼 지침이 내려오면 최선을 다해 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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