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시멘트 공장 맞아?”… 분진 없는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친환경’ 선도

시간 입력 2024-10-28 08:00:00 시간 수정 2024-10-27 12: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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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산먼지 원천 차단…시멘트 저장부터 하역까지 ‘밀폐형’
소성로에 유연탄 대신 폐기물이…순환자원으로 탄소중립
배동환 대표 “시멘트 산업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내 비산먼지 날림 방지를 위한 밀폐형 저장시설과 120m 높이의 예열기. <사진=박수연 기자>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예상과 달리 풀냄새와 나무냄새가 가득했다. 분진가루가날릴 것이라는 기자의 예상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친환경 공장을 만들어가는 삼표의 노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

지난 23일 방문한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은 배산임수 지형에 위치해 있다. 공장 뒤로는 산이 위치해 있고, 앞으로는 오십천이 흐르고 있다. 오십천은 태백 근처에서 시작되는 물줄기로 50번 굽이쳐 흐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공장 뒤에 위치한 산은 석회석을 제공하고, 오십천은 냉각수의 주요 공급처 역할을 하고 있다.

1957년도 설립된 삼척공장은 한국전쟁 이후 세워진 남한 최초의 시멘트 공장이다. 당시 단일 공장 기준 아시아 최대 시멘트 물량을 출하하며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시멘트가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면서 삼척공장의 위상도 예전 같지는 않다. 

공장입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조금 더 오르면 삼척바다와 공장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공장 내에는 날리는 비산먼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석회석 혼합치장의 비산먼지 날림을 방지하기 위해 2022년 110억원을 들여 밀폐형 저장시설로 교체했다”며 “축구장 4개 크기로 약 20만톤의 석회석을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성로를 가열을 위해 유연탄 대신 사용되는 폐기물. <사진=박수연 기자>

먼지나 분진 날림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쓰레기 냄새는 다소 났다. 하지만 이 쓰레기 냄새에도 삼표시멘트의 탄소중립 노력이 담겨 있었다. 시멘트 제조공정 중 주공정이 이뤄지는 소성로는 유연탄으로 가열하는데, 삼표시멘트는 유연탄의 약 34%를 폐비닐‧플라스틱 등 합성수지로 대체하고 있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아무래도 폐기물을 활용하다보니 쓰레기 냄새가 조금 날 수 있지만 그래도 유연탄 대신 순환자원을 활용하면 화석연료 비중을 낮출 수 있고 유연탄을 태워 발생하는 탄소배출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직경 5.6m, 총 길이 87m 규모의 소성로가 돌아가고 있다. <사진=박수연 기자>

언덕을 내려오면 120m 높이의 예열기와 직경 5.6m, 총 길이 87m 규모의 소성로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다. 분당 3.5회 회전하는 소성로 주변은 난로를 틀어놓은 듯 따뜻했고, 소성로 인근에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예열기는 미분쇄된 시멘트 원료를 소성로에 투입하기 전 약 900도까지 예비 가열하는 설비다. 예열기를 통과한 원료는 소성로로 이동한다. 소성로는 예열된 원료를 1450도의 열로 가열해 일 평균 7200톤의 조약돌 모양의 클링커를 만들어낸다. 클링커가 냉각공정을 거쳐 석고 및 부원료와 혼합 후 분쇄되면 우리가 흔히 아는 시멘트가 완성된다.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직원들이 공장 내부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사진=박수연 기자>

소성로와 예열기 맞은 편에는 공장 내부의 모든 상황을 컨트롤 하는 관제센터가 위치해 있다. 내부에는 수많은 모니터가 공장 내부 곳곳을 비추고 있었으며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즉각적으로 컨트롤 하기 위한 직원들이 상주해 있었다. 세부 파트별로는 연료분쇄와 소성로, 전력으로 나뉜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현재 공정 자동화율이 약 50% 수준이고 기존 시멘트 공정을 수동에서 AI 자율제조 방식으로 전환하려 한다”며 “오는 2030년까지 완전 자율화를 목표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공장에서 분쇄된 시멘트는 공장이나 삼척항 사일러에 저장된 후 선박 및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를 통해 출하된다. 시멘트 전용선은 공장 맞은편 삼척항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시멘트는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오색천을 건너 삼척항까지 다다른다.

시멘트 전용선은 얼핏보기에는 시멘트를 나를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바닷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선박 인근이나 외관에는 분진 날림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삼표시멘트는 분진날림 방지를 위해 60억원의 예산을 들여 밀폐형 하역 설비를 구축했다. 화물창고에서부터 밀폐형 하역기를 통해 시멘트가 운반되기 때문에 분진 발생을 방지하고 우천 등 기후 영향과 관계없이 시멘트 수급이 가능하다.

삼척항에 삼표시멘트 시멘트 전용선이 정박해 있다. (해당 사진은 관련 기관의 허가를 받아 촬영했습니다.) <사진=박수연 기자>

삼표시멘트 안전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않고 있다. 현재 공장 내 안전체험 교육장을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이곳에서는 삼표시멘트 직원들이 가상현실을 활용해 산업재해를 체험할 수 있다.

배동환 삼표시멘트 대표이사는 “삼표시멘트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17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설비에 투자하고 첨단기술 등을 도입해 환경기술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멘트 산업의 발전과 업계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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