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3분기 영업익 4772억…전년比 458% ‘껑충’
현대로템도 영업익 전년比 234% 증가…분기 기준 최대치
올해 사상 처음으로 방산 4사 영업익 2조원대 넘어설 듯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KAI)·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업계가 올해 3분기에도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남은 4분기 전망도 밝은 만큼 올해 사상 처음으로 방산 4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457.5% 증가한 4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631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1.9% 증가했고, 순이익은 3304억원으로 4831.3% 늘었다.
사업별로 보면 방산 부문은 매출 1조6560억원, 영업이익 4399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715% 늘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부터 본격화된 폴란드 K9과 천무의 수출이 3분기에도 이어졌고, 국내 사업도 본격적으로 양산이 시작돼 실적을 이끌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로템도 3분기 영업이익이 137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34.3% 증가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1977년 현대로템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93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고, 순이익은 1038억원으로 159.8% 늘었다.
이러한 어닝 서프라이즈는 방산 수출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과 생산 효율성 최적화 작업으로 인한 원가 절감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분 인도가 올해도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생산 효율성을 높여 원가를 절감한 것도 영업이익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KAI는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작년 대비 147.1%, 785.7%씩 증가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7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9072억원으로 전년 대비 9.9%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679억원으로 28.3% 증가했다.
실적 상승은 매출 총이익 증대와 사업별 손익 개선 활동 등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 활동에 따른 경영 효율성 제고가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3분기 신규 수주는 303억원, 수주잔고는 2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LIG넥스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3분기 6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50.6%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업계에서는 방산 4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조원대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폴란드 등과 계약한 수출 물량이 올해 본격 인도되면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방산 4사의 상반기 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7920억원에 달한다.
현재 세계 각국은 자체적으로 국방비를 늘리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까지 장기화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빠른 납기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강점인 K-방산의 호실적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각국은 내부 투자를 늘리고 있다”면서 “글로벌 국방관련 비용 증가로 방위산업 수혜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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