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SK에코, 업황 부진에 예년보다 빠른 임원 인사…대우·현대·삼성물산 인사도 관심

시간 입력 2024-11-04 17:45:00 시간 수정 2024-11-11 0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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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DL이앤씨‧SK에코 임원인사 단행…업황 악화 선제 대응
11월 대우건설, 12월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임원 인사 예정
건설업계 “건설경기 악화…임원 승진보다 정년 보장이 나아”

DL이앤씨 사옥과 SK에코플랜트 사옥. <사진제공=각 사>
DL이앤씨 사옥과 SK에코플랜트 사옥. <사진제공=각 사>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의 정기 임원 인사가 예년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업황 악화 등에 따른 실적부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과 다음달에는 대우건설·현대건설·삼성물산의 인사가 예정돼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DL이앤씨는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12월 정기인사를 단행한 것과 비교하면 약 2개월 빠르다.

DL이앤씨는 이번 인사를 통해 강형구, 박창용, 권현성, 배종식, 한만유, 조형길 등 6명을 신규 선임했다. 지난해 12월 정기인사 당시 9명을 신규선임한 것과 비교해 3명 줄었다.

DL이앤씨 측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주요 사업분야의 업황이 악화되는 만큼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장과 고객의 눈높이와 기대보다 더 높은 기준으로 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인재를 발탁했다”고 말했다.

앞서 DL이앤씨는 3월에도 실적 악화 등의 이유로 비정기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마창민 전 대표이사와 주택부문 6명, 토목부문 6명, 플랜트부문 2명, 경영지원본부 3명 등 총 18명이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후 신규 선임된 서영재 전 대표이사도 두 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 6월 30일 기준, DL이앤씨의 임원은 마창민 전 대표와 서영재 전 대표를 제외하고 46명으로 집계됐다.

SK에코플랜트도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SK에코플랜트는 기존 건축‧토목‧플랜트 수행조직을 ‘솔루션 사업’ 조직으로 통합하고 반도체 서비스 제공 ‘하이테크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에너지사업 조직을 별도 독립시켰다.

이 과정에서 기존 임원 17명이 물러났으며 1명이 승진하고 1명이 신규로 들어왔다. 이로써 현재 SK에코플랜트의 임원은 51명으로 집계된다. 지난 6월 기준 총 66명에서 15명 줄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과 자회사의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진행하고 있는 신사업들이 자회사와 연결된 것들이 많다”며 “그룹에 있는 임원들이 자회사로 이동하면서 본사와 자회사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원바디 체계’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이달,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내달 임원 인사가 예정돼 있다. 이중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은 지난해와 비교해 실적이 악화돼 이번 인사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우건설은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81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 줄었다. 누적 매출은 7조8566억원으로 11.4% 줄었다.

앞서 대우건설은 원가율 상승 및 인건비 인상 등에 따라 지난 6월 희망퇴직 시행을 사내 공지하고 퇴직위로금에 별도로 추가 200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지난 6월 기준 대우건설의 임원은 총 93명이다. 등기임원 8명, 미등기 임원 85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건설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1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줄었다. 다만 매출은 누적 25조4234억원으로 20.8% 늘었다. 현대건설의 임원은 올해 6월 기준 86명이다.

이 외에도 올해 12월 삼성물산이 임원 인사를 앞두고 있다. 삼성물산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8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줄었다. 매출 12조720억원으로 2.39% 증가했다. 6월 기준 임원은 90여명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룹사의 경우 보통 위에서부터 순차적으로 인사를 진행하는데, 건설사 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적으로 인사를 시작하는 시기가 예년보다 빠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요즘처럼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임원 승진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우스갯소리로 승진보다 안정적으로 정년까지 근무하는 게 낫다는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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