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4사,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수주잔고 90조 육박
미 대선 결과 상관없이 안보 강화에 따른 수혜 전망
지정학적 리스크로 내년까지 국방비 증가 추세 이어질 듯
올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국내 방산업계가 미국 대선에서 누가 되든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안보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5일 각사의 실적 공시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추정치)를 합산한 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방산 4사의 올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총 75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방산 4사는 2∼3년 전부터 대규모 수출에 연이어 성공하며 합산 수주 잔고만 90조원에 육박한 상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 방산 수주잔고가 3분기 기준 29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원 가량 증가했다. 현대로템도 19조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보유 중이다. KAI와 LIG넥스원 역시 각각 22조4000억원, 19조원에 달하는 탄탄한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방산 4사의 올 연간 기준 합산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도 폴란드 등 해외 수출과 국내 물량 확대가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납기 준수와 수출 확대 등을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 대선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초접전 승부를 펼치는 두 후보 모두 방위비 지출 확대가 예상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5억달러 규모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중동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 지지, 가자지구 민간인 보호 강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 권고 등 ‘종전 3원칙’ 제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재선에 성공하면 24시간 이내에 러시아와 타협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만약 러시아가 협상을 거부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지원이 증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의 승리를 전제로 조기 종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이후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세계 각국은 자체적으로 국방비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지역의 전쟁 등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증액 편성되고 있는 각국 국방 예산의 수혜가 기대된다”면서 “미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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