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3분기 수익성 악화…4분기 전망도 흐림
현대제철에 이어 포스코도 반덤핑 제소 검토 중
中 공세 맞서 新시장 개척으로 돌파구 모색
올해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 반격에 나선다. 반덤핑 제소 카드를 꺼내든 동시에 인도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대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현대제철의 중국산 후판(두께 6㎜ 이상인 두꺼운 철판) 반덤핑 제소에 대한 정부 조사에 협조 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불공정한 무역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반덤핑 제소의 필요성 또는 가능성에 대해서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불공정 무역행위에 기반한 수입재 범람으로 국내 철강업 피해가 심각하다는 점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지난 7월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제소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재 후판 이외에 열연강판·형강 등 다른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해서도 추가로 반덤핑 관세 부과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중국산 철강 반덤핑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제재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현대제철의 신청을 받아들여 중국 후판 업체들을 상대로 반덤핑 조사를 벌이고 있다. 무역위원회는 예비조사, 본조사를 거쳐 중국산 후판에 대한 관세 부과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양사는 인도 시장 공략에도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철강 전문 분석 기관 WSD에 따르면 인도 철강 수요는 연평균 7%씩 증가해 2030년 1억9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자동차 생산이 늘면서 차량용 강판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도로와 항만 등 인프라 개발이 활발해 철근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직접 인도를 찾아 현지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합작 제철소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포스코와 JSW그룹은 인도 오디샤주에 연산 5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한다. 투자비 10조원 중 포스코에서 5조원 정도를 부담한다.
현대제철은 3분기 인도 푸네에서 연간 23만톤 생산 규모의 스틸서비스센터(SSC)를 착공했다. 본격 가동은 내년 3분기부터 시작된다. 이 곳에서 생산한 자동차 강판은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인도 푸네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처럼 양사가 돌파구 마련에 나선 이유는 중국 철강사들이 남아도는 제품을 저가로 팔아넘기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3분기 철강 부문 영업이익이 46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4% 감소했고, 현대제철은 영업이익 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77.5% 급감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철강 명목 소비는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철강 성장 시장에 대한 투자는 필연적”이라면서 “포스코의 인도 진출은 500만톤으로 시작하지만, 추가 확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인도 이외인 성장 시장인 미국이나 동남아의 진출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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