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현대건설, 15년 만에 한남4구역서 수주 맞대결

시간 입력 2024-11-21 07:00:00 시간 수정 2024-11-20 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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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현대건설 ‘디에이치 한강’ 제안
“삼성, 원형 디자인 파격적…현대, 스카이브릿지 웅장” 평가 엇갈려

삼성물산이 제안한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조감도(위)와 현대건설이 제안한 디에이치 한강 조감도. <사진제공=각 사>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맞붙는다. 양사의 맞대결은 지난 2009년 부천 도당 1-1구역 재개발사업 이후 15년 만이다. 당시에는 현대건설이 사업을 수주했다.

2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 결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응찰했다.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원에 지하4~지상 23층, 51개동,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한남뉴타운 내 사업지 중에서도 조성되는 가구수 대비 조합원수가 1166명으로 적어 사업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 사업비는 1조5723억원 규모다.

양사는 입찰이 끝나자마자 단지명을 제안하고 본격적인 홍보활동에 들어갔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에 단지명으로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을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설계사인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한강변 전면 배치된 4개동에 층별로 회전하는 듯한 나선형 구조의 원형 주동 디자인을 적용한다. 이 디자인은 도시정비사업 최초로 특허까지 출원했다. 이를 통해 조합원 100%가 한강 조망권을 확보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한남4구역이 한남뉴타운을 대표할 수 있는 단지가 될 수 있도록 고민했다”며 “회사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완벽하고 차별화된 제안을 바탕으로 주거트렌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한강’을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협업해 한남4구역 설계에도 곡선미를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길이 300m에 달하는 더블 스카이 브릿지도 적용한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 ‘디에이치 한남’과 연계해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공동주택 사상 최초로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와 협업해 곡선의 아름다움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설계를 제안했다”며 “한강변 새로운 랜드마크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20일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남4구역의 모습. <사진=박수연 기자>

양사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조합원들의 의견은 갈린다. 한 조합원은 “현대건설이 제안한 조감도는 한남3구역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 같다”며 “삼성물산이 제안한 나선형 구조의 디자인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어 한강변의 랜드마크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조합원은 “삼성물산이 제안한 디자인은 새로운 콘셉트이긴 한데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며 “현대건설이 제안한 웅장한 규모의 스카이브릿지가 랜드마크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조합원들이 시공사에 바라는 점은 비슷했다. 공사기간을 잘 지켜 약속한 입주시기에 맞춰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 조합원은 “한남4구역에 연세 드신 분들이 많은데, 가끔 부고 문자를 받는다”며 “그 분들이 조금이라도 일찍 새 집에 입주할 수 있도록 공사기간을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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