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올해 연간 매출 10조 육박
현재까지 수주한 33척 선박 중 LNG 운반선만 22척
내년 전 세계적인 천연가스 확대 기조로 전망도 밝아
삼성중공업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앞세워 연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양질의 수주잔고가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는데다 향후 LNG 운반선 발주가 연 평균 70척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도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매출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연초 제시한 목표치인 매출 9조7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삼성중공업이 올해 매출 10조원을 돌파하게 되면 이는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회사는 지난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조3229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58% 증가한 119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의 수익성이 강화된 것은 선가가 높은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에 집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회사는 LNG선과 친환경 컨테이너선,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등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수주도 순항 중이다. 현재까지 총 33척(약 68억달러)을 수주해 올해 목표치인 97억달러의 70%를 달성했다. 33척 가운데 LNG선은 무려 22척에 달한다. 이어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2척, 셔틀탱커 1척, 수에즈맥스(S-MAX) 유조선 4척, 컨테이너선 4척 등이다.
향후 전망 역시 밝다. 내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정책을 펼치고 있어 미국산 LNG 개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러 중동 국가도 올해 초 천연가스 증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적인 천연가스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향후 LNG선 발주가 연평균 70척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LNG선 외에 FLNG 부문에서의 수주 계약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모잠비크와 FLNG 계약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해당 프로젝트는 계약 규모만 2~3조원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모잠비크 프로젝트인 코랄 술 FLNG는 이미 기본 설계에 착수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 전반에 걸쳐 고가 선박들이 실적화 되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LNG 비즈니스에 대한 노출도가 높아 실적 성장 역시 견조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지난해 말 약 15% 수준까지 하락했던 해양 부문 매출이 재차 20% 수준으로 회복한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