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취임 1년’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재무구조 개선 성과…실적은 과제

시간 입력 2024-12-06 07:00:00 시간 수정 2024-12-05 17: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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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취임 후 부채비율 4.8%p 감소 등 재무 안정화 이끌어
다만 부진한 실적 및 올해 임금협상 둘러싼 노사 갈등은 해결과제

서강현 사장이 현대제철의 지휘봉을 잡은 지 약 1년을 맞았다. 서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 대표 ‘재무통’으로 꼽히는 만큼 지난해 현대제철에 취임한 이후 부채비율을 줄이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다만, 철강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노사 갈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해 3분기 부채비율은 75.8%로 지난해 말(80.6%) 대비 4.8%p 개선됐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도 156%로 6.3%p 개선됐으며 부채 규모는 14조6526억원으로 지난해 말(15조7228억원) 보다 1조702억원 가량 줄었다. 차입금은 지난해 말 9조9776억원에서 올 3분기 기준 8조5225억원으로 축소됐다.

현대제철의 재무 안정화는 서 사장의 재무 역량이 주효했다. 그는 취임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집중해 성과를 냈다.

서 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그는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 재임 기간에 회사의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고,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제철 CFO를 맡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도 했다.

다만, 부진한 실적은 아쉬운 대목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1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보다 77.4%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53억원으로 80%나 급감했다.

이는 건설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부진 및 제품가격 하락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 영향이 컸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자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자국 수요가 줄자 해외에 후판 등을 저가로 밀어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115만7800톤으로 전년보다 7.35%, 20222년보다 무려 80.5% 증가했다.

이에 회사는 포항2공장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불황이 길어지자 공장 가동률을 조절,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지난 7월에는 중국 업체의 저가 후판 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정부에 반덤핑 제소를 했고, 열연강판 추가 제소도 검토 중이다.

서 사장은 임금협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도 해결해야 한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 9월 상견례를 한 이후 총 12차례 단체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현대차 수준의 임금과 복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올해 기본금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차량 지원금 할인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월 진행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는 90%가 넘는 찬성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포항2공장 폐쇄를 놓고도 노사 간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포항2공장 인원을 최대한 포항지역 공장에 배치하는 등 고용 안정화에 힘쓰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기업 논리를 앞세운 위장 폐쇄라고 주장하며 총파업까지 시사하며 반발하고 있다.

서 사장은 현재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전, 방산 등 성장산업 신규 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고강도 강재 개발을 통해 판매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최근 전력수요 증가에 따라 건설이 재개된 신한울 3, 4호기에 내진성능이 향상된 원자력 발전소 건설용 강재를 공급하는 한편, K-방산 수출 증가에 맞춰 방산용 후판 소재를 개발해 제품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 사장은 올해 창립 71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각국의 무역장벽이 국가 간 이해관계의 문제로 번지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일로를 거듭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기본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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