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장인화號 포스코그룹, ‘인적 쇄신’으로 돌파구 찾을까  

시간 입력 2024-12-13 07:00:00 시간 수정 2024-12-12 17:4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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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화재 사고‧노조 리스크 등 삼중고 직면  
취임 후 첫 정기 인사…대대적인 조직개편 단행할 듯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그룹이 실적 부진과 연이은 화재 사고, 파업 위기까지 겹치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취임 후 첫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는 장인화 회장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이달 연말께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정기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이번 인사는 장 회장이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후 첫 정기 인사다. 지난 2월 사장단 인사는 장 회장 취임(3월) 전 이뤄졌다.

업계에선 장 회장이 대대적인 인적 쇄신 및 조직 개편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 회장 체제 첫 정기 인사인데다 현재 그룹의 양대 축인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의 실적 부진과 연이은 화재 사고, 파업 위기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올해만 공장 두 곳이 문을 닫았다. 포스코는 지난 7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에 이어 45년 넘게 가동해 온 1선재공장을 전격 폐쇄했다.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과 중국산 저가 철강재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3분기 철강 부문 영업이익은 4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감소했다.

연이은 화재 사고로 안전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은 지난달 10일과 24일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장 회장은 ‘설비강건화TFT’를 발족을 지시하고 임원의 근무일을 격주 4일제에서 주 5일제로 전환시켰다.

장 회장은 사고 직후 포스코그룹 임원 및 직책자들에게 “연말이 다가오면서 근무 기강이 느슨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이번 화재 사고뿐만 아니라 올해 중대재해로 이어진 안전사고도 사업회사에서 다수 발생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선재공장. <사진제공=포스코>

창사 56년 만에 파업 위기에도 직면했다. 포스코 노조는 최근 준법투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달 29일까지 총 12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추가 제시안에서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 등을 내세웠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8.3% 인상 및 격려금 3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5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72.25%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오는 19일에는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상경 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장 회장이 취임 직후 원가 절감에 나선 점도 인적 쇄신과 조직개편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앞서 장 회장은 지난 4월 철강 부문에서만 매년 1조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설비 개선과 함께 연 16조원에 달하는 철광석·석탄 등 원료 지출을 줄인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에 대한 구조조정도 이어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장인화 회장 체제 첫 정기 인사라는 점과 최근 포스코가 온갖 악재에 직면한 만큼 당초 예상보다 인사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미 취임 직후 포스코홀딩스 조직 구조를 슬림화한 경험이 있어 이번에도 본원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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