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다와 닛산의 합병 추진으로 ‘완성차 공룡’ 등장이 가시화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가 주목된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세계 7위 완성차 업체 혼다자동차와 8위 닛산자동차는 합병 논의에 착수해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730만대로 세계 3위에 오른 현대차그룹을 추월하는 새 완성차 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지난해 혼다는 398만대, 닛산은 337만대를 팔았으며 양사의 합산 판매량은 735만대에 육박한다.
닛산은 미쓰비시자동차 주식 24%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만큼 향후 미쓰비시도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혼다와 닛산, 미쓰비시는 합병 추진 보도와 관련해 모두 “현시점에 결정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추진하는 이유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35년 세계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일본 자동차 업계는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비야디) 등 신흥 전기차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혼다와 닛산은 2020년 이래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BYD를 비롯한 로컬 업체에 밀려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이는 경영 악화로 이어졌다.
그 결과 혼다는 지난 7월 중국 내 내연기관차 생산능력을 30%가량 감축한다고 밝혔고, 닛산은 글로벌 생산능력의 20%와 직원 9000명을 줄이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양사가 합병하면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와 전기차 배터리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 테슬라나 BYD와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합병 논의가 미래차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시작된 만큼 장기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의 경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혼다와 닛산은 지난 3월부터 협업을 위한 검토를 시작해 8월 포괄적 업무제휴를 맺고, 차량 탑재 소프트웨어와 부품 공동 사용 등을 협의해 왔다. 그러던 중 합병 추진 단계까지 논의가 확장된 것이다.
지난 8월 발표된 양해각서에 따르면 혼다와 닛산은 차세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플랫폼 공동 연구, 배터리 규격 공통화·상호 공급, 전기구동 시스템 사양 공통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라 침체할 수 있는 만큼 혼다와 닛산이 전기차의 대체재인 하이브리드차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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