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영업활동현금흐름 -2조원 육박

시간 입력 2025-01-09 17:45:00 시간 수정 2025-01-09 19: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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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1조원, SK에코 -6100억원, 포스코이앤씨 -3200억원
DL이앤씨‧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제외 모두 마이너스 기록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 불거지면서 현금흐름 지표 중요성도 ↑

서울시 내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10대 건설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DL이앤씨와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삼성물산 제외)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대우건설과 SK에코플랜트, 롯데건설은 전년동기 대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 본업인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읽는 지표다. 회사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둔화 원인은 다를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건설사의 마이너스 현금흐름은 분양감소, 미분양, 미청구 공사금 증가 등에 따라 발생할 수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10대 건설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944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외에도 상사, 패션, 바이오 등 사업이 포함돼 제외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대우건설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1조756억원으로, 전년 -4982억원과 대비해 더 악화됐다.

두 번째는 SK에코플랜트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1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5434억원에 비해 마이너스 규모가 커졌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용인산업단지, 부평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매출채권이 일시적으로 증가했고, SK하이닉스 관련 대형 프로젝트 등이 준공되면서 매입채무가 감소한 영향”이라며 “공사비 수금에 대한 이슈는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21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3분기 -5521억원과 비교해 마이너스 규모는 감소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건설은 -2359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였다. 전년 551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마이너스로 돌아선 수치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미청구 공사금 때문에 일시적으로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보이는 것”이라며 “공사금을 청구하는 시기는 건설사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공사금이 들어오면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플러스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2188억원을 기록해 전년 -6318억원 보다 규모가 줄었고, 현대건설도 지난해 -1043억원을 기록해 전년 -1조2350억원 대비 마이너스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인 곳은 DL이앤씨와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다.

GS건설은 10대 건설사 중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가장 원활한 모습을 보였다. GS건설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079억원으로 전년 105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플러스 규모가 커졌다.

DL이앤씨는 지난해 2165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보였다. 전년 -2037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현금흐름 방향이 바뀌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6109억원을 기록했더너 것과 비교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플러스 기조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10대 건설사는 현금흐름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모든 사업 추진은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한 판단해야 한다”며 “현금흐름은 사업의 진행을 결정하기 위한 중요한 의사결정 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영업활동현금흐름 둔화는 미분양 증가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고도 돈을 받지 못하는 경우와 높은 공사비로 이익이 감소한 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둔화 원인은 다양하지만, 지금처럼 유동성 위기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현금흐름은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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