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코드·CR-V HEV, 혼다 전체 판매량 중 약 70% 차지
수입 HEV 판매 고공 행진…수입차 전체 판매량의 절반
혼다코리아 성장세 유지할 듯…신형 오딧세이 출시 예정
지난 수년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혼다코리아가 지난해 부활에 성공했다. 어코드와 CR-V 하이브리드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눈에 띄는 판매 질주를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혼다코리아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2507대로 전년 대비 81%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수입 승용차 전체 판매량이 26만3288대로 2.9% 감소한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혼다코리아의 약진은 간판 모델인 어코드와 CR-V 하이브리드가 이끌었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각각 876대, 819대로 혼다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약 70%를 책임졌다. 이 기간 주력 미니밴인 오딧세이와 대형 SUV인 파일럿도 각각 264대, 177대가 팔리며 혼다코리아의 국내 판매를 뒷받침했다.
혼다코리아가 지난해 수입차 시장 침체에도 준수한 판매고를 올린 건 하이브리드차 열풍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덕분이다.
혼다코리아는 일찌감치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했다. 특히 2023년 8월 4세대 ‘올 뉴 파일럿’을 시작으로 9월 6세대 ‘올 뉴 CR-V 하이브리드’와 10월 11세대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연이어 국내에 출시했다.
이어 같은해 12월 신형 CR-V의 하이브리드 2WD 투어링 트림을 추가하며 라인업을 보강했고, 지난해 9월에는 신형 파일럿의 신규 트림인 블랙 에디션을 새롭게 선보였다. 오는 2월에는 부분변경을 거친 신형 오딧세이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혼다코리아가 2023년 4월 도입한 '혼다 온라인 플랫폼'도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은 혼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시승 신청, 견적 산출, 계약·결제 등 구매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100%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다. 국내 판매 모델을 365일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원 프라이스(One Price·정찰제)로 구매 가능하다. 전국 혼다 자동차 딜러 전시장에서는 혼다 큐레이터 운영을 통해 고객 경험 강화와 만족도 향상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혼다코리아에 따르면 혼다 온라인 플랫폼은 자동차 구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격 흥정 등 스트레스를 줄여줘 고객들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다 온라인 플랫폼의 현재 누적 방문자 수는 약 480만명을 기록 중이다.
수입 하이브리드차의 판매 또한 고공 행진 중이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46.6% 증가한 13만4426대를 기록했다. 수입 승용차 전체 판매량의 51.1%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 가솔린차 판매량은 6만2671대로 47.6% 감소했고, 수입 디젤차 판매량은 7521대로 66.4% 급감했다.
고수익 차종인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늘면서 혼다코리아의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혼다코리아의 2023년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매출은 2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01억원으로 16.1% 늘어났고, 순이익은 86억원으로 무려 244% 증가했다. 부채비율의 경우 57.7%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는 혼다코리아가 올해도 하이브리드차 훈풍을 타고 수입차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계속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함께 탑재한 친환경차로, 전기차 전환 과도기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연료 효율이다.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차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연비가 좋아 유지비가 비교적 저렴하다. 전기차와 달리 충전 걱정이 없는 점도 강점이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하이브리드 판매에 집중하고, 모빌리티 카페 ‘더 고’에서의 시승 확대와 문화 프로그램을 통한 고객 만족도 향상에 노력해 왔다”며 “올해도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고객 접점 프로그램을 통해 압도적인 고객 만족을 목표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