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 371억 달러…삼성E&A가 33% 수주
현대건설‧롯데건설 마이너스 전환…대우‧DL이앤씨 90% 이상 감소
지난해 국내 건설사 해외건설 수주액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E&A는 12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하며 업계 1위를 차지했고,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이 그 뒤를 이었다.
10대 건설사 중에서는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수주액이 전년대비 증가했고, 나머지는 감소했다.
10일 해외건설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사 해외건설 수주액은 371억1429만 달러(한화 약 54조4058억원)다. 이는 2023년 333억1399만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11.4% 증가한 수치다.
이 중에서도 삼성E&A는 지난해 123억9860만 달러를 수주하면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17억3968만 달러를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612.6% 급등한 수치다. 삼성E&A가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의 약 33%를 수주한 셈이다.
삼성E&A는 2012년 이후 12년 만에 해외건설 수주액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지난 3년간 해외건설 수주 1위를 차지했던 삼성물산을 제치고 업계 1위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삼성E&A가 이같은 수주실적을 낼 수 있었던 건 사우디 파딜리 가스사업 패키지 1‧4번(73억 달러)을 수주하면서다. 이 외에도 삼성E&A는 지난해 12월 피닉스 바이오리파이너리 프로젝트(9억5400만 달러), 라스 라판 석유화학 프로젝트 에틸렌 저장시설 EPC(2억1500만 달러) 등을 수주했다.
두 번째로 해외건설 수주액이 높은 곳은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지난해 60억4158만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전년 63억7917만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5.2% 감소한 수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KT&G 생산공장 신축공사(1억6600만 달러) 등을 수주했다.
3위는 삼성물산으로 지난해 49억645만 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전년 71억5252만 달러와 비교해 31% 줄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카타르 퍼실리티E 담수복합 발전소(28억4000만 달러) 등을 신규 수주했다.
GS건설은 지난해 30억4969만 달러를 수주하며 4위를 기록했다. 전년 9억6930만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14%나 증가했다. GS건설은 지난해 아람코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PKG2(12억2300만 달러), 호주 SRLE-WPD 도시철도 공사(3억7200만 달러), 브라질 오리뇨스 수처리 사업(3억3100만 달러) 등을 수주했다.
지난해 10대 건설사 해외 수주는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부진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수주액은 1억6521만 달러로, 전년 16억8566만 달러 대비 90.1% 줄었다. 포스코이앤씨도 지난해 1억2806만 달러를 수주해 전년(3억5342만 달러) 대비 63.7% 감소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5876만 달러를 수주했다. 2023년 -11억1582만 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플러스 전환됐다. DL이앤씨는 전년 4605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7억4382만 달러) 대비 93.8% 감소했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은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45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억1769억원에서 마이너스 전환했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3억1153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69억4155만 달러)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1‧4패키지를 수주했다고 인식하고 그렇게 공시했는데, 이후 현대엔지니어링 수주분을 나눠 감액 신고하면서 마이너스로 잡히게 된 것”이라며 “1년 단위로 끊다보니 장부상 마이너스로 기록됐을 뿐이지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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