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올해 서울 첫 분양 단지 ‘래미안 원페를라’…분양가상한제에 실거주도 없어 ‘관심’

시간 입력 2025-01-18 07:00:00 시간 수정 2025-01-17 17: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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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6구역재건축 통해 공급, 총 1097가구 중 일반분양 482가구
올 11월 입주…“빠른 입주로 옵션 제한적이지만 인테리어 용이”
디에이치 방배‧아크로리츠카운티 대비 분양가 높지만, 시세 대비 저렴

17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를 찾은 방문객들이 갤러리 내 설치된 단지 모형도를 보고 있다. <사진=박수연 기자>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시공하는 ‘래미안 원페를라’의 견본주택이 17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서 오픈했다.

래미안 원페를라 견본주택은 사전 예약을 통해 방문객들을 받았다. 분양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견본주택에 방문했거나 방문하기로 예정된 인원은 약 2000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견본주택은 이날부터 3일간 예약제로 방문객을 받는다. 30분당 70팀씩 방문 가능하며, 1팀은 최대 2명까지 가능하다.

예약제로 운영된 만큼 견본주택이나 유닛 입장을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견본주택 내에서는 풍선 아트, 솜사탕 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있어 자녀와 방문한 방문객들도 종종 보였다.

분양 관계자는 “올해 서울 첫 분양 단지인 만큼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뒀다”며 “분양가상한제 단지인 점과 거주 의무기간이 없는 점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고 말했다.

17일 방문객들이 유상옵션이 포함된 59㎡A 타입의 유닛을 관람 중이다. <사진=박수연 기자>

래미안 원페를라는 서울 서초구 방배6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하는 단지다. 지하4~지상 최고 22층, 16개동, 총 109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9~120㎡ 48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별로 일반분양 가구수를 살펴보면 59㎡ 157가구, 84㎡ 265가구, 106㎡ 56가구, 120㎡ 4가구 등이다.

견본주택 내부에는 59㎡A와 84㎡B 타입의 유닛이 전시돼 있었다. 전 타입 층고는 2.45m이며 우물천장 적용 시, 2.57m다.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들과 달리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거의 없는 편이다.

전용 59㎡A 타입 3베이 판상형으로 방 3개와 화장실 2개, 거실‧주방 등으로 이뤄져 있다. 현관이나 복도, 주방 팬트리, 드레스룸, 붙박이장 등은 조성돼 있지 않고 주방에는 키큰장과 냉장고 위 상부장 등이 조성돼 있다.

다만 59㎡B‧C 타입은 안방에 드레스룸이 조성돼 있다. 분양 관계자는 “A타입은 드레스룸을 없애는 대신 안방 크기를 넓혔고, B타입은 드레스룸이 들어가는 대신 안방 크기가 더 작다”며 “C타입은 방이 2개인 대신 안방과 드레스룸 크기를 넓게 조성했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타입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 방문객들이 유상옵션이 포함된 84㎡B 타입의 유닛을 관람 중이다. <사진=박수연 기자>

전용 84㎡B는 타워형 구조로, 방 3개, 화장실 2개, 거실‧주방 등으로 조성돼 있다. 현관에는 현관창고가 조성돼 있으며, 안방에는 드레스룸이 조성돼 있다. 다만 드레스룸이 넓지는 않다.

옵션 선택지를 두고는 방문객들의 의견이 나뉘었다. 송파구 거주 중인 40대 남성 방문객은 “꼭 설치해야 할 것들까지 옵션으로 분류해, 분양가를 높이는 것보다는 옵션장난 없이 필요한 것들로만 조성해 놓는 게 훨씬 깔끔하고 좋다”고 말했다.

반면 30대 여성 방문객은 “붙박이장이나 드레스룸은 개인적으로라도 시공해야 할 것들인데, 옵션으로 포함돼 있지 않아 아쉽다”며 “수납공간에 대한 옵션 여부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입주가 얼마 남지 않아 다양한 옵션을 넣을 수 없어 다소 아쉬울 수 있으나, 개별 취향에 맞춰 인테리어가 용이하게 계획돼 있다”며 “또 입주가 가까워 대출 이자금액도 타단지들 대비 저렴한 편이고 그 비용을 인테리어에 활용해도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래미안 원페를라 입주시기는 올해 11월로 예정돼 있다.

17일 래미안갤러리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상담창구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박수연 기자>

래미안 원페를라 입지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신혼부부는 “지하철역이 바로 앞에 위치한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도보로 이용 가능하고 평지이기 때문에 출퇴근 시 무리 없을 것 같다”며 “신혼부부 입장에서 어린이집이 가까운 점도 좋다”고 말했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7호선 내방역이 도보 6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4호선 총신대입구역과 7호선 이수역이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약 500m 떨어진 곳에 방배초등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1km 이내 서문여자중학교, 방배중학교 등이 있다.

다만 3개 단지가 나눠져 있다는 점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방배로를 가운데 두고 1단지(8개동)와 2‧3(각 4개동)단지가 나뉠 예정이다. 지하연결통로도 조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각 단지를 이동할 때는 지상으로 이동해야 한다.

서초구 거주 중이라고 밝힌 50대 여성 방문객은 “커뮤니티가 단지별로 다르게 조성돼 있는데, 2‧3단지에 거주 중인 주민이 1단지에만 조성된 커뮤니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길을 건너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양가상한제 단지로, 인근 단지 시세 대비 저렴하다는 점과 거주의무기간이 없어 당첨 후 곧 바로 전세로 돌릴 수 있다는 점에 수요자들의 관심은 높았다.

래미안 원페를라 분양가는 전용면적 59㎡가 16억1690만~17억9650만원, 전용 84㎡가 22억560만~24억5070만원 등으로 책정돼 있다. 인근 방배 그랑자이 84㎡는 지난해 12월 29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최근 분양한 인근 단지들과 비교하면 분양가는 약간 비싼 편이다. 래미안 원페를라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6833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8월 분양한 디에이치 방배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약 6496만원이었으며, 11월 분양한 아크로 리츠카운티 3.3㎡ 당 평균 분양가는 6666만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한편, 래미안 원페를라는 다음달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4일 1순위 해당지역(서울 2년 이상 거주자), 5일 1순위 기타지역(서울 2년 미만 거주자‧수도권 거주자)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12일이며 계약은 24~27일 진행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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