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협력사 중 중소·중견 237개 업체 매출 90조원 돌파
개별 협력사도 대형화 추세…평균 매출 4000억원 육박
그룹 차원 상생협력 프로그램 운영…다각적 지원 나서

현대차·기아에 직접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사 중 중소·중견기업에 해당하는 237개 협력사의 2023년 매출이 처음으로 90조원을 돌파했다. 이들 협력사의 2024년 경영실적이 최종 확정되면 연간 매출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5000개에 달하는 현대차·기아의 2·3차 협력사 매출까지 더하면 100조원을 크게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기아와 함께 지속 성장…국가 경제 기여도 커져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국내 1차 협력사 중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현대차·기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10% 미만인 업체, 부품 비전문업체 등을 제외한 237개 중소·중견 부품업체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2023년 경영실적은 90조2970억원을 기록했다. 2001년 21조1837억원 대비 326% 급증했다. 2013년 66조4698억원과 비교하면 36% 증가했다.
이들 협력사의 매출은 2023년 기준 현대차 매출 78조338억원보다 12조원 이상 많은 규모이며, 현대차·기아 합산 매출 136조5537억원의 66% 수준에 육박했다.
현대차·기아와 함께 자동차 산업 밸류체인에 속한 부품 협력사의 외형 성장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규모 확대는 물론 국가 경제 기여도 또한 커지고 있다.
생산 품목별 직·간접 경제 파급효과를 추정할 수 있는 한국은행 산업연관표를 활용해 분석 대상 부품 협력사 매출 기준 국가 경제 파급효과를 추계한 결과, 생산유발효과는 약 237조8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약 55조6000억원에 달했다. 취업유발효과는 6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별 협력사의 대형화 추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이들 협력사의 평균 매출은 2001년 733억원에서 2013년 2391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3년에는 2001년의 5.2배인 381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 1000억원 이상 협력사 비중은 2001년 62개사(21%)에서 2023년 160개사(68%)로 상승했다. 이들 협력사 중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업체 수는 2001년 46개사에서 2023년 말 70개사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에서 17조4000억원으로 11.6배 커졌다.
재무 안정성을 보여주는 자산 규모 확대와 부채 비율 개선도 눈에 띈다. 이들 협력사의 기업별 평균 자산 규모는 2001년 509억원에서 2023년 3378억원으로 6.6배 증가했다. 이 기간 평균 부채 비율은 152%에서 110%로 42%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협력사가 성장한 것은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판매 증가에 따른 물량 확대와 함께 현대차·기아 협력사라는 신뢰도를 활용해 다른 해외 완성차업체에도 공급량을 늘리는 등 다양한 매출원을 창출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국내 부품 협력사 위해 다각적 지원…지속 가능한 성장 목표
현대차·기아와 협력사 간 평균 거래 기간은 35년으로, 국내 중소 제조업체 평균 업력 13.5년보다 약 3배 가까이 길다. 40년 이상 거래업체 비중은 36% 수준이다.
현대차·기아는 1차 협력사에 더해 직접적인 거래가 없는 5000개 이상의 2·3차 중소 협력사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경영 개선·안정화, 사업 다각화·경쟁력 강화, 해외공장 구축 및 설비·운영자금 조달, 우수 인재 채용, ESG 관리 체계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직·간접 금융 지원과 자금 출연 등을 통해 총 2조3708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설과 추석 등 명절 때에는 2조원 이상의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해 협력사들의 자금 운영을 돕고 있다.
1차 협력사보다 규모가 작은 2·3차 중소 협력사만을 위해서는 1000억원 규모의 ‘공급망 안정화 기금’, 2000억원 규모의 ‘2·3차 협력사 전용 상생펀드’, 2700억원 규모의 ‘2·3차 협력사 공동 프로젝트 보증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고용노동부와 ‘자동차산업 상생협력 확산 협약’을 체결했다. 2·3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인력양성, 복리후생, 산업안전 등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약 120억원 규모의 특화사업을 신설해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현대차·기아는 미국, 유럽,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글로벌 주요 지역에 현지 생산공장을 구축하면서 1차 부품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업체의 동반 진출까지 지원하면서 협력사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1997년까지는 동반 진출한 1·2차 협력사 수는 34개사에 불과했으나, 2023년에는 1차 협력사 309개사와 2차 협력사 381개사를 합해 총 690개사에 이른다. 현대차·기아는 해외 동반 진출 초기에 협력사들에 안정적인 물량 제공과 함께 해외 진출 컨설팅, 현지 인허가 지원, 협력회 운영 등을 통해 협력사가 현지 국가에 적응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기아는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완성차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철학과 장기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다양하고 실질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해 협력사들의 지속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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