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조양, 전년比 34% 상향한 180억5000만달러
삼성중공업, 98억달러…지난해보다 1억 달러↑
조선업 호황 속 트럼프 호재 겹쳐…수익성 개선 기대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 목표치를 지난해 보다 일제히 높여 잡았다. 슈퍼사이클(초호황기)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과 액화천연가스(LNG) 시장 확대 등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조선‧해양 수주 목표를 98억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였던 97억달러와 비교해 1억달러 높인 수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73억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치의 75% 달성에 그쳤지만, 우호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해 목표치를 높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연초에 목표치를 공시한 HD한국조선해양도 올해 조선‧해양부문 수주 목표를 지난해 목표인 135억달러보다 34% 상향한 180억5000만달러로 수립했다. 회사는 지난해 205억6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의 152.2%를 달성한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발주가 지속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올해 수주 목표를 정했다”며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한 만큼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약 89억8000만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한 한화오션은 올해 수주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도 90억달러 이상의 신규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사들이 수주 목표치를 상향한 이유는 친환경 선박 발주가 지속되는 등 조선업 호황 속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미 함정 MRO 사업과 LNG 시장 확대 등의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493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보다 약 25.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계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진행할 에너지 수출 정책으로 국내 LNG 운반선 발주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사들은 올해도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려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조선 3사는 지난해 선별 수주 전략으로 2011년 이후 13년 만에 동반 흑자를 달성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8% 증가한 1조434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5조5386억원으로 19.9% 증가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237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10조7760억원으로 45.5% 늘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만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인 1690억원을 벌어들였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5027억원으로 전년대비 115.5% 증가했다. 매출액은 9조9031억원으로 23.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사들은 올해도 연초부터 수주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소재 선사와 약 3조7160억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1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도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 1척을 3796억원에 수주했다. 해당 선박은 2027년 6월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도 LNG 운반선, 암모니아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과 고부가 해양 프로젝트 중심의 수주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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