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첫 영업익 1조 클럽 진입…LNG선·MRO ‘정조준’

시간 입력 2025-02-10 17:45:00 시간 수정 2025-02-10 17: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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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중간지주사 출범 후 최대 실적 달성
올해도 성장세 지속…LNG선 수주잔량만 100척
새 먹거리로 떠오른 MRO 사업, 2~3건 수주 목표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조선업 호황으로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매출 비중 확대와 건조 물량이 증가하면서 조선·해양 부문 전 계열사가 호실적을 달성한 덕분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미국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4341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08% 증가했다. 1년 새 흑자 규모가 5배가량 뛴 것이다. 매출도19.9% 증가한 25조53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HD한국조선해양이 2019년 조선 중간 지주사로 출범한 후 최대 실적이다. 특히 조선 부문은 건조물량 증가,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8.8% 증가한 1조5075억원, 매출은 24.7% 늘어난 22조709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성장세는 조선·해양 부문 전 계열사가 호실적을 거둔 덕분에 가능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14조4865억원, 영업이익 70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1.2% 늘었고, 영업이익은 294.8% 증가한 수치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매출 7조31억원과 4조6300억원, 영업이익 7236억원과 885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삼호가 건조해 2024년 인도한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제공=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도 LNG 운반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해 12월 기준 LNG 운반선 수주잔량이 100척(HD현대중공업 60척, HD현대삼호 40척)에 달한다.

LNG선의 매출 비중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석연료 생산 확대를 에너지 정책의 핵심 기조로 세운 만큼 LNG 개발 및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 LNG선 수요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이후 LNG선 매출 비중이 점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40% 수준에서 2027~2028년 잔고 기준으로 55%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미국 함정 MRO 사업도 정조준하고 나선 상태다. 회사는 지난해 한화오션이 수주한 두 프로젝트와 유사한 프로젝트가 이달 중 발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올해 안에 시범사업 형태로 2건, 많으면 3건을 목표로 잡았다.

수주 실적 역시 순항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프랑스 선사로부터 LNG 이중연료추진 초대형 컨테이너 운반선 12척을 수주한데 이어 최근 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LNG 벙커링선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두 건의 계약 규모만 총 4조25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올해 수주 목표는 지난해 목표 대비 34% 가량 상향한 180억5000만달러로 잡았다. 회사는 수주잔량 3년 치 이상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차별적인 경쟁우위를 보이며 수주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수주 잔량을 바탕으로 선별 수주를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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