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건설사, 올해 매출 목표 작년 실적보다 낮게 잡아…“지을수록 손해” 보수적 접근

시간 입력 2025-02-12 07:00:00 시간 수정 2025-02-11 17:2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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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율 상승, 지방 미분양 확대 등 건설경기 침체 영향
작년 매출보다도 목표치 낮게 잡아…대우건설 20% ↓

서울시 내 건설현장에 세워진 타워크레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방 미분양 확대, 원가율 상승 등으로 건설경기가 악화하자 국내 빅5 건설사들이 일제히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매출보다도 낮게 잡았다. 지을수록 손해가 커지기에 보수적으로 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12일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등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의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매출보다도 낮다. 지난해 매출목표를 초과달성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대우건설도 올해는 목표치를 낮췄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8조6550억원으로 목표치(17조9000억원)보다 높았다. 현대건설도 당초 설정한 목표(29조7000억원)보다 실제 매출(32조6944억원)이 높았고, 대우건설도 목표(10조4000억원)를 초과한 10조503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DL이앤씨와 GS건설은 당초 설정한 매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초 8조9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설정하고, 하반기 8조6000억원으로 목표를 수정했음에도 지난해 매출은 8조3184억원으로 목표의 96.7%에 머물렀다.

GS건설도 당초 13조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지난해 12조86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목표의 95.2%를 채웠다.

이들은 올해도 건설경기 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매출 목표를 지난해 매출보다도 낮게 잡았다. 건설경기 하락, 지방 미분양, 원가율 상승,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매출 목표로 15조9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매출 18조6550억원과 비교하면 2조7550억원(-14.8%) 줄어든 수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 준공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도 올해 매출 목표로 30조3873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32조6944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조3071억원(-7%) 줄었다.

대우건설은 빅5 건설사 중에서도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올해 매출 목표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대우건설의 올해 매출 목표는 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10조5036억원 대비 2조1036억원(-20%)나 줄었다.

DL이앤씨는 올해 매출 목표를 7조8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전년 매출액 8조3184억원 대비 5184억원(-6.2%) 줄었다. GS건설도 올해 매출 목표로 12조6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 매출액 12조8638억원 대비 2638억원(-2.5%) 감소한 수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방과 수도권의 분양시장 양극화가 올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방에 분양하는 아파트는 성공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매출로 인식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국 트럼프 발 관세 조치 등에 따라 공사 원가율도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사업을 벌이면 벌일수록, 지으면 지을수록, 비용만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무리해서 사업을 벌이기 보다는 조금 미루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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