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무역전쟁 본격화…K-철강, 직격탄 불가피  

시간 입력 2025-02-12 09:38:03 시간 수정 2025-02-12 09:4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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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월 12일부터 한국 등에 25% 철강 관세”
263만톤 무관세 쿼터제 사실상 무효화 수순  
中 저가 공세 심화로 韓 철강 가격 경쟁력 악화 우려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 <사진제공=포스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각각 25%와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관세를 앞세운 트럼프발 보호주의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예외 없이 부과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문에 서명했다. 관세 부과는 내달 12일부터 적용된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철강에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전 세계 철강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나, 한국은 협상을 거쳐 263만톤까지 무관세 쿼터를 적용받아 왔다.

하지만 이 합의가 사실상 무효화되면서 내달 12일 이후로 한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가 붙게 될 전망이다.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29억달러)은 캐나다(71억달러)·멕시코(35억달러)·브라질(29억9000만달러)에 이어 4번째로 대미 철강 수출액이 많은 국가다. 우리나라 전체 철강 수출에서 대미 수출 비중은 약 13% 수준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나날이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로 중국산 저가 제품이 미국 대신 유럽과 아시아 등으로 쏟아지면 전 세계 철강 공급 과잉으로 한국산 철강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번 관세 부과로 철강사들의 미국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포스코는 미국 내 상공정 투자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미국 내 자동차용 강판 생산 제철소 건설을 검토 중이다. 세아그룹은 텍사스주에 연간 6000만톤 규모의 특수합금 공장을 현재 건설 중으로, 내년 중반에 완공해 2026년 상업 가동을 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아직 관세의 부과 방식 등 구체적인 사항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관세 조치의 정확한 내용을 면밀하게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주재한 철강협회 및 주요 수출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업계 간담회에서 “미국산 철강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하면서 대미 철강 수출 감소가 우려되나, 주요 철강 수출국 경쟁조건 동일화로 기회요인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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