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넓고 편안하다”…가족을 위한 전기차 ‘현대 아이오닉9’

시간 입력 2025-02-21 07:00:00 시간 수정 2025-02-20 18: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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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닮은 날렵한 외관·아늑한 실내…남다른 존재감
실내 공간 EV9보다 넓어…2열 시트 구성도 4종 달해
낮은 무게중심·민첩한 핸들링 이점…정숙성 뛰어나

현대차 ‘아이오닉9’ 주행 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최초의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9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형제 차종인 아이오닉5·아이오닉6 대비 긴 주행거리와 대형 SUV 팰리세이드보다도 넓은 실내 공간이 강점이다. 안락한 승차감에 더해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은 정숙성과 안전성을 갖춘 아이오닉9은 패밀리카 구매를 앞둔 국내 소비자들의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1일 아이오닉9을 타고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 양평의 이함캠퍼스를 왕복하는 약 10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아이오닉9 EV 성능형 AWD 모델의 캘리그래피(6인승) 트림이다. 다른 모델인 EV 항속형과 EV 항속형 AWD보다 주행거리는 다소 짧지만,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트림은 익스클루시브·프레스티지·캘리그래피 중 최상위 트림이다.

현대차 ‘아이오닉9’ 외관.<사진=김병훈 기자>

아이오닉9의 디자인은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날렵한 외관과 아늑한 실내의 보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실제로 보니 존재감이 남달랐다. 전면은 아이오닉 브랜드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파라메트릭 픽셀 램프가 세련된 인상을 준다. 범퍼 하단에 있는 듀얼 모션 액티브 에어 플랩은 공기 저항을 줄여주는 기술적 이점과 동시에 역동적인 느낌이다.

측면 디자인은 유려한 곡선의 루프 라인과 터빈 엔진을 닮은 21인치 공력 휠이 매력적이다. 후면은 전면처럼 파라메트릭 픽셀 램프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 듯 통일감을 준다. 히든 안테나 탑재로 샤크 안테나 부분을 매끄럽게 마감한 점도 깔끔한 이미지를 더한다. 이러한 디테일이 모여 아이오닉9의 공기저항 계수는 0.259Cd에 달하는데, 대형 SUV로는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 ‘아이오닉9’ 실내.<사진=김병훈 기자>

운전석에 앉으면 편안한 라운지가 떠오를 정도로 아늑하다. 타원 모양의 디자인 요소와 둥글게 처리한 모서리 부분 덕에 편안함은 배가된다. 유니버설 아일랜드 2.0 콘솔은 실용성 측면에서 이점이 크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컵홀더·스토리지 박스·슬라이딩 서랍 등으로 구성돼 있고, 최대 190mm까지 후방 이동이 가능하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하나의 화면처럼 연결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곡선 형태로 시인성이 좋다.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간거리)는 3130mm로 비슷한 체급의 팰리세이드(2970mm)는 물론 기아 EV9(3100mm)보다도 넓다. 여기에 전용 전기차 고유의 플랫 플로어가 1열부터 3열까지 이어져 매우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2열과 3열에 앉으면 여유로운 헤드룸과 레그룸이 체감된다. 2열 시트 구성은 총 4종이며, 6인승 옵션인 스위블 시트의 경우 180도를 회전해 3열과 마주 볼 수 있어 휴식을 즐길 때 유용할 것 같다. 적재 용량은 908L로 골프백과 보스턴백 각각 4개를 실을 수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9’ 주행 모습.<사진제공=현대자동차>

아이오닉9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110.3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532km를 주행할 수 있다. 시승차인 성능형 AWD 모델의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501km로 최고출력 315kW(428마력), 최대토크 700Nm(71.4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묵직하고 부드럽게 치고 나간다. 스티어링 휠 뒤에 있는 패들 시프트를 활용해 아이 페달(i-Pedal) 모드로 설정하면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과 감속부터 정차까지 가능해 편리하다.

아이오닉9의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노멀, 스포츠, 마이 드라이브 등 네 가지다. 고속도로에 올라 노멀 모드와 스포츠 모드를 오가며 속도를 빠르게 높였다 줄여도 불안한 느낌이 거의 없다. 낮은 무게중심과 민첩한 핸들링 덕분에 급코너를 돌 때도 부담스럽지 않다. 노면 충격과 진동을 대부분 걸러내며 시종일관 안락한 승차감을 유지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의 화질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특히 정숙성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엔진 소음이 없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외부 소음에 취약한데, 시승 구간에 상관없이 실내가 조용했다. 현대차가 신차 개발 과정에서 정숙성을 향상하기 위해 이중 접합 차음 유리와 강성 발포제, 휠 하우스의 삼중 구조 패드,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등을 적용한 게 비결로 보인다.

시승을 마친 후 최종 전비는 5.1km/kWh가 나왔다. 해당 모델의 공인 복합 전비가 4.1km/kWh인 점을 고려하면 이를 뛰어넘는 전비를 기록했다. 아이오닉9 EV 성능형 AWD 모델의 트림별 판매 가격(세제 혜택 적용 기준)은 6인승 익스클루시브 6903만원, 프레스티지 7464만원, 캘리그래피 7941만원이다. 7인승은 익스클루시브 6715만원, 프레스티지 7315만원, 캘리그래피 7792만원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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