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정, 피해자 6명 가족 만나 사과…나머지 가족도 만날 예정
사고 원인, 재시공 비용, 법적리스크 질문엔 “아직 답 어려워”
경찰·고용노동부, 압수수색 관련 “있는 그대로 성실히 임할 것”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서울세종고속도로 사고 관련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수연 기자>
“소중한 생명을 잃고 부상을 입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될 사고가 일어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28일 오전 10시 현대빌딩 별관에서 ‘고속도로 제29호선 세종~안성 간 건설공사(9공구)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90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 지난 26일 주우정 대표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지만, 직접 나서 공식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브리핑은 공사개요와 사고개요, 향후 계획 등을 브리핑 하고 질의응답을 받는 순서로 진행됐다. 주 대표는 피해자 지원과 사고 수습,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관계 기관에 적극 협조하겠다면서도 정확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앞서 지난 25일 오전 9시 49분께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건설 현장에서 교각에 설치 중이던 교량 상판 구조물이 붕괴되면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0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은 학국도로공사가 발주하고 현대엔지니어링과 호반산업, 범양건영이 컨소시엄을 이뤄 시공 중인 현장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분율 57.2%를 가진 주관사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운데)가 28일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서울세종고속도로 사고 관련 미디어 브리핑에서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박수연 기자>
주 대표는 사고 수습과 피해회복을 위해 유가족 지원과 부상자 가족에 생계비 300만원 지원 등을 실시하고 국토교통부 사고조사 위원회 및 관련 기관 조사 시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과 직접 만나 사과한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주 대표는 “개별적으로 피해자 10명의 가족 중 6명의 가족을 만나뵀다”며 “아직 (한국에) 도착하지 못한 유가족도 계시고 저를 만나기 어려워 하는 분들도 계셔서 모두 뵙지는 못했지만, 허락되는 대로 만나 뵐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고의 원인과 향후 재시공 비용, 손실 보상, 법적 리스크에 대한 대응 등에 대해서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주 대표는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하고, 향후 현대엔지니어링 자체적으로도 안전 진단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현재까지는 이 사고가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향후 현대엔지니어링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만큼 법적 대응에 대한 질의도 나왔지만, 이와 관련해서도 “현재는 책임 소재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일단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저를 포함해 당사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규정대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을 앞두고 경찰은 오전 9시30분부터 현대엔지니어링과 한국도로공사, 장헌산업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압수수색을 통해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을 검토하고 사고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압수수색은 조사 과정상 절차로 여겨진다”며 “있는 그대로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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