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 나선 정기선 수석부회장…HD현대, 美 시장 진출 빨라지나

시간 입력 2025-03-11 07:00:00 시간 수정 2025-03-10 17: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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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방미 기간 중 팔란티어 대표와 방위 논의‧해군사관학교 방문
美 해군, 올해 10척 선박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 발주 전망  
올해 2~3척 수주 목표…美 조선소 인수 등 현지 투자도 검토 중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왼쪽)이 7일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해 이벳 M.데이비스(Yvette M.Davids) 교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조선 및 방산 부문 사업 기회 모색에 나섰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한국과 미국 간 조선 협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 부회장도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HD현대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해 이벳 M. 데이비스교장(해군 중장)과 사마라 파이어보 교무처장 등 학교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생도들에게 “대한민국은 미국의 굳건한 동맹국이자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조선·해양 분야 혁신의 원동력으로 함께 할 것”이라며 “HD현대는 세계 최정상급 이지스 구축함을 5척 건조해 성공적으로 인도, 국가 안보 혁신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오는 10∼1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리는 에너지 콘퍼런스 ‘세라위크’ 참석차 미국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번 방미 기간 중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대표와 인공지능(AI) 조선소 프로젝트를 점검하고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팔란티어는 미국 방산 AI 기업으로 미 국방부, 해군, 육군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HD현대는 2021년부터 팔란티어와 함께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양사는 협력이 한미 양국의 안보 역량을 강화하고, 향후 AI 기반 방산 솔루션이 각국의 국가 안보 전략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오른쪽)이 지난해 2월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한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에게 특수선 야드와 건조 중인 함정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HD현대>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선 이유는 미국 해군 함정의 신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조선업 협력을 강조해 온 데다 미국 의회에는 이미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들의 ‘해군 준비 태세 보장’ 법안이 발의됐다. 비용 등 여러 조건을 만족하면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 회원국 또는 동맹국에서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 해군은 최소 355척의 군함이 필요하지만, 현재 291척만 보유하고 있어 전력 보강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미 해군은 올해만 10척에 가까운 선박 MRO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MRO는 척당 200억~300억원 규모로 올해 10척 안팎이 발주되면 총 규모는 2000억~3000억원 에 달한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3척의 MRO 사업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경쟁사인 한화오션처럼 미국 조선소를 인수 하는 등 다양한 투자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화오션의 경우,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 공략의 기반을 확보했고, 미 해군 7함대의 3만톤급 급유함과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따냈다. 올해는 5~6척의 MRO 사업 수주를 목표로 잡았다.

한편,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달 중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이 한국을 찾게 되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특수선 야드를 찾을 가능성이 크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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