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지난해 영업손실 812억원…코오롱글로벌 실적 악화 영향
이웅열 명예회장 “경영 능력 입증받지 못하면 주식 물려줄 수 없어”
이규호 부회장, 올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실적 개선 노려

지난해 코오롱그룹의 지주사 ㈜코오롱의 사내이사에 입성한 이규호 부회장이 암울한 첫 성적표를 받았다. ㈜코오롱은 지난해 공시를 시작한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경영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주식을 물려주지 않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어 이 부회장의 지분승계 작업이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은 지난해 매출 6조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12억원을 기하며 적자전환했다. 코오롱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실적을 공개한 지난 1994년 이후 처음이다.
㈜코오롱의 적자전환은 계열사 코오롱글로벌의 실적 악화 영향이 가장 컸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2조9075억원, 영업이익 -455억원을 기록했다. 2012년 6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후 12년 만의 적자다. 코오롱글로벌의 실적 악화는 건설경기 둔화에 따른 것이다.
코오롱그룹의 실적 악화로 이규호 부회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1984년 생인 이 부회장은 코오롱그룹 창업주인 이원만 회장의 증손자이자,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오너 4세다.
이 부회장은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코오롱글로벌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로 근무했다. 이후 2021년 1월부터 2년 간 코오롱글로벌 자동차부문 부사장을 역임하고, 2023년에는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2023년 코오롱모빌리티의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지난해 3월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코오롱의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오너 4세로 차기 후계자로 꼽히는 인물이지만, ㈜코오롱의 지분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코오롱의 최대주주는 이웅열 명예회장으로 49.74%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아들인 이 부회장이 경영 능력을 입증받지 못하면 주식을 전혀 물려주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때문에 이 부회장은 지분승계를 위해 임기만료일인 2027년 3월까지 실적 개선을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이 부회장은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아라미드 펄프 증설과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한 제품 라인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은 공공부문, 비주택 수주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코오롱모빌리트 그룹은 브랜드 관리역량을 높이고 중고차 판매를 포함한 신규 서비스 확장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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