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723.1만대…3년 연속 3위
영업이익률 9.5%…폭스바겐 제치고 글로벌 2위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 현대차 7~8%·기아 11%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3년 연속 글로벌 판매량 3위를 수성한 데 이어 수익성에서도 도요타그룹·폭스바겐그룹과 함께 ‘톱3’에 안착했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723만1000대를 기록했다. 1위 도요타그룹(1082만1000대)과의 판매 격차는 약 360만대, 2위 폭스바겐그룹(902만7000대)과의 판매 격차는 약 180만대로 전년 대비 각각 약 34만대, 약 14만대 줄어들었다.
도요타그룹은 지난해 품질인증 부정 문제의 여파로 일부 공장의 가동을 멈추면서 생산량이 감소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전체 판매량의 3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악영향을 줬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2022년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 기준 3위에 등극한 이래 3년 연속 같은 자리를 유지했다.
도요타그룹·폭스바겐그룹·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 ‘빅3’ 구도는 연간 실적에서도 이어졌다.
도요타그룹은 2023년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매출 46조7461억엔(약 458조4000억원), 영업이익 4조7920억엔(약 47조원)의 실적을 거둬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폭스바겐그룹이 지난해 매출 3247억유로(약 514조4000억원), 영업이익 191억유로(약 30조2000억원)를 기록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기아 양재 본사 전경.<사진제공=현대자동차·기아>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매출 282조6800억원, 영업이익 26조9067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을 크게 웃돌아 수익성 면에서 사상 처음 글로벌 2위에 오를 것으로 관측됐지만, 4분기 원·달러 환율 급등과 판매보증충당금 증가로 아쉽게 무산됐다.
다만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선방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률 9.5%로 폭스바겐그룹(5.9%)을 제치고 도요타그룹(10.3%)에 이어 글로벌 2위를 꿰찼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로 완전히 자리 잡은 가운데 자동차 업계 불확실성이 커진 올해 추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도매 판매 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한 417만대로 설정했다. 전년 대비 연간 매출 성장률 목표는 3~4%로,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7~8%로 세웠다. 올해 17조원에 육박하는 투자도 추진한다. R&D 투자 6조7000억원, 설비 투자(CAPEX) 8조6000억원, 전략 투자 1조6000억원 등 총 16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아의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4.1% 올려잡은 321만6000대다. 올해 연간 매출은 112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은 11%로 제시했다.
기아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제품 믹스와 평균 판매가격(ASP) 개선에 따른 본원적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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