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18일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관련 긴급 현안질의
김병주 MBK 회장, 홍콩 출장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 제출
이강일 의원 “시장경제 망치는 MBK 청문회 강력하게 요청”
김남근 의원 “홈플러스 단기채 대거 판매, 사기판매 의심”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김광일MBK 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 대표가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정치권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불출석한 김병주 MBK 회장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MBK에 대한 청문회 개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8일 국회 정무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이번 긴급 현안질의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앞서 정무위는 지난 11일 김 회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강경모 홈플러스 입점협회 부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다만 김 회장은 지난 14일 홍콩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회장은 불출석 사유서에 “MBK의 펀딩과 투자 과정에 관여하지만, 이미 투자가 완료된 개별 포트폴리오 회사(홈플러스)의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 질의에 충실히 답변하기 어렵다”고 작성했다.
이에 여야는 김 회장에 대한 청문회 개최에 뜻을 같이 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정무위 전체회의를 피하듯이 출장 가는 꼼수를 부렸는데, 국회를 굉장히 경시하는 태도”라며 “여야 간사 간 협의를 통해 고발 조치를 해주시길 부탁드리고, 약탈적 M&A를 줄이기 위한 청문회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시중에서 MBK를 향해 기업의 정상적인 운영을 해지시키는 해지펀드라고 이야기하는데, 기업 사냥꾼 역할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라며 “시장경제를 망치는 MBK에 대해 정식으로 청문회를 열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절차가 사전에 준비된 것 아니냐는 추궁도 나왔다. 통상 기업에서 신용등급 하락 후 기업 회생절차에 돌입하기까지 1~3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A3-로 신용등급 하락을 공식 확인한 지난 2월 27일 이후 단 5일 만인 지난 4일 법원에 회생절차 신청을 했다. 이에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 측에 회생절차 관련 변호사 선임 계약서와 지난 3일 진행된 홈플러스 이사회 의사록 제출을 요구했다.
MBK파트너스의 인수 이후 홈플러스 고용 인원 감축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광일 부회장을 향해 “2015년,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 이후 고용인원이 1만명 정도 줄어든 사실을 알고 있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김 부회장은 “정확히 (감축된 고용인원 규모를) 파악하지 못했다”라며 “인수 전부터 준비한 조기 희망퇴직을 실시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노동자들을 자르고, 알짜점포를 팔면서 김 회장은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돈 많은 사람이 됐다”라고 비난했다. 이후 자리로 돌아가려는 김 부회장을 다시 불러세운 이후 홈플러스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해 이를 증권사와 투자자들에게 판매한 신영증권의 금정호 사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김 의원은 금 사장을 향해 “홈플러스의 회생신청으로 인해 A3와 A3- 단기자금조달시장은 어떻게 됐나”라고 질의했으며 금 사장은 “실질적으로 A3-도 투자 적격 등급인데, 그런 회사들이 갑자기 기업회생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진다면 어느 누가 투자를 하겠나”라고 답변했다. 이에 김 의원은 김 부회장을 향해 “MBK가 시장을 다 망치고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또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발행 시점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3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매 달 203억원, 420억원, 359억원의 단기채를 발행했다. 이후 2024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매 달 1128억원, 1373억원, 1518억원의 단기채를 발행했다.
이에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자금조달이 어려울 것 같으니 (전년도에 비해) 대거 단기채를 판매한 것 아닌가”라며 “사기판매라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철저히 조사를 통해 그 위법 여부를 판단하고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전문가는 김 회장의 형사 처벌 가능성은 낮지만, 국회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어음 발행과 관련해 금융 사기성이 입증되면 일부 법적 책임이 있을 수 있지만, MBK가 직접 지시했음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사모펀드의 차입매수 인수 방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화될 수 있기에 향후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운영 방식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최수빈 기자 / choi320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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