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중계 접고, AI로 팬심 공략”…통신 3사, 스포츠 플랫폼 ‘새판’ 짠다

시간 입력 2025-03-25 09:04:37 시간 수정 2025-03-25 09: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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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 이달 말 종료·SKT 에이닷 중계 서비스 중단
LGU+, FAST 기반 새로운 중게 서비스·KT, AI 활용한 ‘AI 스타디움’ 리뉴얼
네이버·카카오도 참여형 콘텐츠로 팬 유입…KBO 구단과 마케팅 협업 확대

LG유플러스는 FAST 기반의 글로벌 중계 플랫폼 전략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국내 스포츠 플랫폼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지난해 티빙이 프로야구(KBO)와 프로농구(KBL)의 뉴미디어 중계권을 독점하면서, 기존 방송사 중심의 중계 방식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를 계기로, 통신 3사는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인터넷 기업들까지 스포츠 콘텐츠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특히 AI 기술,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팬 참여형 콘텐츠 등을 앞세우며 새로운 ‘스포츠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FAST 기반의 글로벌 중계 플랫폼 전략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국내 스포츠 중계권이 ‘티빙’에 집중된 상황에서, LG전자 스마트TV의 ‘LG채널’을 통해 해외 팬을 겨냥한 프로야구(KBO) 생중계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미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일본·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를 시작으로 전 세계로 서비스를 확대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해외 중계권을 보유한 스포츠 매니지먼트사 ‘지애드스포츠’와 협력하고, AI 기반 실시간 번역 기술을 갖춘 ‘허드슨AI’와도 손을 잡았다. 언어 장벽을 낮추고 초저지연 스트리밍을 구현, 글로벌 시청 환경을 최적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중계는 티빙이 맡고 있지만, LG유플러스는 지애드스포츠의 해외 중계권을 활용해 별도 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FAST 기반의 글로벌 중계가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고, 광고 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 티빙 중심의 스포츠 중계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티빙이 연간 400억원 규모의 중계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기존 사업자들이 이를 다시 확보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이제는 스포츠 팬과 연결될 수 있는 기술적 해법을 찾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 티빙은 2024~2026년 KBO 뉴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한 데 이어, 6월에는 모회사 CJ ENM이 KBL(프로농구) 생중계도 독점하겠다고 나서면서, 기존 통신사들의  스포츠 중계는 사실상 막을 내린 상황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해 자사 AI 서비스 ‘에이닷(A.)’에서 스포츠 생중계를 중단했고, LG유플러스도 월간활성이용자(MAU) 300만명을 기록했던 자체 스포츠 서비스 ‘스포키’를 이달 말을 끝으로 론칭 2년 만에 종료한다.

KT는 새 AI 브랜드 ‘K 인텔리전스’를 출범하고 수원 KT위즈파크를 국내 최초 ‘AI 스타디움’으로 리뉴얼했다. <출처=KT>

이에 따라, KT와 SK텔레콤은 기존처럼 ‘보여주는 중계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팬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스포츠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KT는 AI 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관람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KT는 지난 23일, 새 AI 브랜드 ‘K 인텔리전스’를 출범하고 수원 KT위즈파크를 국내 최초 ‘AI 스타디움’으로 리뉴얼했다. 또한 AI CCTV 기반 혼잡도 분석, 좌석 배달 서비스 ‘하이오더’, 다국어 자막 기능 등 기술을 접목했고, 350대 드론을 활용한 개막전 세리머니로 기술 중심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 향후에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팬 소통 기능, 자동 번역 선수 인터뷰, AI 요약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윤태식 KT 브랜드전략실장은 “향후 다채로운 광고 캠페인과 소통형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며 K 인텔리전스의 브랜드 인식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AI 기술을 스포츠 중계에 접목해 콘텐츠 라인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대표 사례로는 지난해 5월 선보인 ‘에이닷 골프’가 있다. 이 서비스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골프 중계 해설과 영상을 제공하며, AI 캐스터와 AI 하이라이트 같은 기능을 갖췄다. AI 캐스터는 샷 성공 확률, 골프 상식, 날씨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데이터 기반 생성해 전달한다. AI 하이라이트 기능을 통해서는 스코어카드와 연동된 각 홀의 주요 장면을 빠짐없이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는 2025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다음(Daum)의 ‘야구게임센터’를 전면 개편했다. <출처=다음>

한편,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 기업들도 몰입을 유도하는 참여형 콘텐츠로 스포츠 팬 유입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한국야구(KBO) 10개 구단과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고, 구단의 마케팅 및 한국프로야구의 흥행을 위한 협업을 확대했다. 또한 ‘직관챌린지’ 캠페인을 시즌 전 경기로 확대했으며, 팬이 야구장에 직접 가서 촬영한 영상 콘텐츠를 공유하고, NFT 티켓을 기반으로 이벤트에 참여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체험형 서비스도 도입했다.

카카오도 2025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다음(Daum)의 ‘야구게임센터’를 전면 개편했다. 실시간 그래픽 중계, 경기장 상태를 보여주는 ‘필드뷰’, 문자 중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청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 종료 후에는 AI가 자동으로 하이라이트 영상을 생성해 팬들에게 요약 콘텐츠를 제공하며, 안타 예측 이벤트 ‘비더레전드’를 통해 최대 5000만원의 상금을 걸고 팬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동훈 카카오 스포츠 리더는 “이번 개편을 통해 단순한 중계를 넘어 팬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경기에 몰입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더욱 유익하고 흥미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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