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코리아 주식회사’ 설립
지커 로고 상표 등록 마쳐…중형 SUV ‘7X’ 출시 예상
고급 전기차 수요 흡수·중국 브랜드 한국 진출 교두보

지난 24일(현지시간) 방콕 임팩트 아레나 컨벤션 행사장에서 열린 '2025 방콕 국제 모터쇼'에서 관람객들이 지커 7X를 살펴보고 있다.<사진=AFP 연합뉴스>
중국 지리자동차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Zeekr)가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상표권 등록을 마치며 국내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BYD를 필두로 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한 가운데 고급화 전략을 펼치는 지커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대법원 법인등기기록에 따르면 지커는 지난달 28일 ‘지커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코리아 주식회사(이하 지커코리아)’라는 상호로 법인을 설립했다.
지커코리아는 법인 설립 목적을 ‘자동차 및 이와 관련된 제품들의 수입 사업’, ‘자동차 및 이와 관련된 제품들의 유통·판매·서비스 사업’, ‘자동차 배터리 및 관련 시스템과 소재의 개발·제조·가공·판매·임대·서비스업’ 등으로 밝혔다.
지커코리아의 대표이사로는 차오위 지커 동아시아 총괄이 이름을 올렸다. 자본금은 1억원이며, 주소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이다. 사내이사로 등록된 김남호 전 폴스타코리아 프리세일즈 총괄이 현재 국내 유일한 임직원으로, 시장 분석과 딜러사 선정 등 사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커의 모회사인 지리자동차는 이달 17일 지커 로고에 대한 국내 상표 등록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커는 2021년 지리자동차에서 분사해 2022년 7만1941대, 2023년 11만8585대, 지난해 22만2123대를 판매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하며 4억4000만달러(약 6000억원)를 조달하기도 했다. 최근 3년간 중국 기업으로서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였다.
지커는 왜건형 모델 ‘001’, 세단형 모델 ‘007’, 소형 SUV ‘X’, 중형 SUV ‘7X’ 등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지리자동차가 지커 7X의 상표를 출원했다는 점에서 지커코리아가 7X를 첫 번째 출시 모델로 검토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지커 유럽 법인에 따르면 7X는 후륜구동(RWD) 모델이 5만3000유로(약 8400만원), 사륜구동(AWD) 모델이 6만3000유로(약 1억원)에 판매되고 있다. 7X AWD 모델은 최고출력 639마력을 발휘하고, 1회 충전 시 543km(WLTP 기준)까지 주행할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8초다.
자동차 업계는 지커가 BYD와는 또 다른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BYD코리아가 지난 1월 승용차 브랜드 출범과 함께 선보인 소형 전기 SUV ‘아토3’가 가성비 전기차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의 큰 관심을 끈 것과 달리 지커는 프리미엄 전기차의 수요를 일부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이미 지커와 같은 토종 전기차 브랜드가 미국 테슬라를 대체하고 있다”면서 “지커가 프리미엄 전기차 수요를 가져가며 중국 브랜드의 한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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