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카카오VX’ 매각 노조 거센 반발…“졸속 매각 중단하라”

시간 입력 2025-03-26 18:01:35 시간 수정 2025-03-26 18: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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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카카오VX 매각에 강력 반발… “직원 고용 안정 보장하라’”
“카카오VX, 지난 2년 고용불안 느꼈다…크루들에 대한 일방적 폭력”
“카카오 공동체, 노동자와 직접 교섭 나서야”…단결권·교섭권 보장 주장

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자회사 ‘카카오VX’ 매각 사업이 노동조합(노조) 측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카카오 공동체 노조 크루유니언은 26일 오전 카카오게임즈의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는 카카오 AI 캠퍼스 앞에서 피켓팅 및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강한 반대 의사를 표출했다. 크루유니언은 이날 오전 8시30분경 피케팅을 시작했으며,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주총에 참여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우선 피케팅에 나선 노조원들은 ▲사모펀드 매각반대 고용불안 책임져라 ▲노동자의 법적권리 인정하고 교섭하라 ▲구조조정 철회하고 크루들과 소통하라 등의 문구를 들었다. 또한 “일방적인 매각처리 중단하고, 직원들의 고용안정 보장하라”, “고용과 관련된 결정사항은 단체협약 성실히 이행하라”, “노동자 단결권 인정하고 조합과의 사측 논의 즉각 시행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카카오 VX는 지난 2012년 설립된 이후, 2017년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출처=카카오 VX 유튜브 캡쳐>

노조 측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매각전 이미 골프 사업 자체를 중단영업으로 분류하고 일방적인 구조조정 통보와 카카오 VX 전직원에 대한 연동 동결을 통보했다.

진창현 엑스엘게임즈 분회장은 “카카오VX는 지난 2년간 고용불안을 느끼며 근무해왔고, 크루들은 언론 보도 혹은 소문을 통해 회사의 미래를 추측해야 했다”며 “소통 없는 매각과 권고사직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고, 이는 크루들에 대한 일방적 폭력”이라고 말했다.

또한 뒤이어 이범기 카카오VX 조합원은 사측으로부터 시스템을 구입한 소상공인들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나섰다. 그는 “카카오VX 골프 매장은 매우 많고, 건물마다 하나씩 있다고 보면 된다”며 “카카오VX는 최소 2000명의 소상공인과 함께 사업을 일궈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점주님들은 카카오라는 이름을 보고 카카오VX와 프렌즈 스크린을 선택하셨을 것”이라며 “그런 점주님들께 카카오VX가 중단사업이 되고 카카오 기업브랜드에서 이탈하는 게 어떻게 다가올지 지금 한 번 생각해 보시겠냐”고 언급했다.

이정대 카카오지회 사무장은 “카카오VX 투자로 김범수 전 카카오 의장이 수백억의 차익을 거뒀지만 VX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희망퇴직, 구조조정 등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했다”며 “카카오 공동체는 책임 있는 자세로 노동자와 직접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카오의 분사·매각에 대한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 입장 <출처=크루유니언>

이날 노조 측의 요구사항은 크게 ▲무책임한 구조조정과 매각 중단 ▲고용 안정 보장 ▲단체협약 성실 이행 ▲노동자 단결권·교섭권 보장 등으로 정리됐다.

노조는 “카카오는 카카오VX 매각과 구조조정에 노동자와 근로환경을 결정하는 교섭에서도 책임보다는 회피를 선택했다”며 “카카오게임즈 노동자의 복지, 장기적 근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단체교섭은 현재 교착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주주인 카카오게임즈가 크루유니언 및 카카오 VX와의 3자 대화를 통해 구조조정 및 매각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노조 측은 “카카오지회는 오늘 이후 진정 여지가 없는 모든 법인에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일괄 결렬하고 조정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후에는 공동교섭, 일괄타결을 목표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VX는 지난 2012년 ‘마음 골프’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2017년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로 편입됐고, 현재까지 스크린골프 플랫폼, 골프 예약 플랫폼 등을 운영해온 기업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VX 지분 65.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매각 절차를 통해 연내 지분을 정리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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