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철근공장 셧다운에 희망퇴직 ‘초강수’…노조는 총파업 예고

시간 입력 2025-03-28 17:36:16 시간 수정 2025-03-28 17:3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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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처음으로 4월부터 한 달간 철근공장 가동 중단
임원 급여 20% 삭감‧희망퇴직 시행 등 고강도 경영쇄신 속도
반면 대립 중인 노조는 다음달 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예정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경. <사진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이 다음달부터 인천공장 내 철근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철강 업황의 불황이 장기간 이어지자 감산 조치 차원에서 ‘초강수’를 둔 것이다. 최근 희망퇴직과 임원 급여 20% 삭감 등에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만큼 고강도 경영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4월부터 한 달간 봉형강 제품을 생산하는 인천공장 내 철근공장 전체를 셧다운 한다. 철근공장 전체 생산라인을 멈춰 세우는 건 1953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인천 철근공장 셧다운을 통해 봉형강 시장을 안정화하고, 적자 누적 상황을 개선할 방침이다. 봉형강은 건설, 기계, 자동차, 조선, 에너지·플랜트 산업 등에 두루 쓰이는 기초 철강 소재다.

회사는 우선, 한 달 동안 인천공항 철근공장 생산을 멈춘 뒤, 국내 철근 재고가 감소하는 등 시장의 공급 과잉이 완화할 때까지 감산 조치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천공장에서 생산하는 철근과 형강 생산 카파는 각각 연간 약 150만톤, 200만톤 규모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단순한 정기 보수가 아닌 시황 악화로 인한 감산 조치”라며 “당장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시장 정상화를 위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에서 생산하는 열연 제품. <사진재공=현대제철>

이번 감산 조치는 건설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공세 영향이 크다. 2023년 이후 건설 수주가 계속 줄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철근 수요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회사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올해 건설 경기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는 데다 건설 투자도 줄어드는 만큼 철근 수요는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회사는 최근 전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희망퇴직을 신청 받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1595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가량 급감했다.

반면, 현대제철 노조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도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26일 오전부터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24시간 총파업을 진행했다. 임금협상에 성과가 없으면 다음달 8일부터는 무기한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9월 시작된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사측은 1인당 2650만원(기본급 450%+1000만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차 수준인 1인당 4000만원(기본급 500%+1800만원)의 성과급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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