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치지직 vs SOOP, AI·버추얼로 스트리밍 플랫폼 전쟁 본격화

시간 입력 2025-04-01 07:00:00 시간 수정 2025-03-31 17: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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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직, 올해 스트리머 지원 확대…MBC 예능·스포츠 등 콘텐츠도 다양화
SOOP, AI 기반 플랫폼 전환 박차…지난달 26일 AI 영상 비서 ‘수피(SOOPi)’ 공개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이 본격적인 격변기에 돌입했다. 네이버의 ‘치지직’과 리브랜딩을 단행한 ‘SOOP(구 아프리카TV)’이 기술, 콘텐츠, 글로벌 전략을 앞세워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양사는 올해를 ‘도약의 해’로 선언하고, 인사개편과 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본격적인 진영 정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2023년 말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치지직’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며 올해 본격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하는 가운데, 버추얼 스트리머(버튜버) 사업과 스트리머 후원 시스템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치지직은 올해부터 스트리머 지원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상반기에는 트위치의 인기 기능인 ‘채널 포인트’ 시스템을 도입해, 시청 시간에 따라 리워드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다만, 도박성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베팅 기능은 포함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스트리머에 대한 금전적 지원도 대폭 강화된다. 프로젝트당 최대 3000만원, 연간 최대 1억2000만 원까지 지원 가능하며, 연간 최대 6회까지 신청할 수 있도록 확대할 방침이다.

콘텐츠 전략도 공격적으로 바뀐다. 치지직은 자체 게임 리그를 정례화하고, e스포츠 중심 콘텐츠를 강화해 독점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기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중계 외에도, MBC 인기 예능(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등) 24시간 스트리밍,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MAMA 어워즈 등 대형 콘텐츠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또한 치치직은 버추얼 콘텐츠 분야에도 본격 투자 중이다. 지난달 11일 고성능 모션캡처 장비와 3D 제작 인프라를 갖춘 ‘모션스테이지’ 스튜디오를 공식 오픈하고, 스트리머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모션캡쳐 슈트 대여 △원본 데이터 제공 △전문 제작 인력 지원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버추얼 스트리머 3D 데뷔 쇼케이스 프로젝트’를 통해 버튜버 캐릭터 제작까지 지원한다. 여기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연동한 굿즈 판매로 2차 창작 생태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치지직은 사용자 경험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대 4K 화질의 스트리밍과 실시간 인터랙티브 시청 기능 등 신규 기술을 도입해 서비스 품질 전반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e스포츠 외에도 버추얼 콘텐츠가 인기 콘텐츠로 꼽힌다“며 ”올해는 스트리머와 이용자 모두를 아우르는 서비스 고도화와 스트리밍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3D 콘텐츠 전문 제작 스튜디오 모션스테이지. <출처=네이버>

반면, 경쟁 플랫폼 SOOP은 녹록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다. 최근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금융감독원과 국세청의 조사를 받으며 각종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2월 기준 치지직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64만명, SOOP은 233만명으로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4년 말부터 치지직이 SOOP을 앞서기 시작했으며, 이후 양 플랫폼 간 격차는 계속해서 커지는 추세다.

이에 SOOP은 올해를 ‘글로벌 확장의 원년’으로 삼고 체질 개선에 나선다. SOOP은 지난해 말 브랜드를 리뉴얼한 데 이어, 올해 초 조직 개편과 경영진 재정비를 단행했다. 최근 주주총회에서는 글로벌 전략통 최영우 CSO를 신임 공동대표로 선임하고, 기존 서수길 대표와 함께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 서 대표는 미래사업과 R&D를, 최 대표는 해외 확장과 B2B 전략을 맡는다.

또한 SOOP은 올해 핵심 전략으로 ‘AI 기반 플랫폼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달 26일 AI 영상 비서 ‘수피(SOOPi)’를 공개한 데 이어, 콘텐츠 추천, 스트리머 표정 학습 등 시청 몰입을 높이는 AI 기능들을 순차 도입할 계획이다. 향후 ‘샤크’, ‘쌀사’, ‘숨마’ 등 AI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며 스트리머와 사용자 모두에게 편의성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SOOP 관계자는 “AI는 SOOP에서 미래지향적으로 편의 제공을 위해서 준비하는 서비스”라며 “싸비와 유저를 위한 수피를 비롯해 샤크, 쌀사 등으로 스트리머와 유저 편의 제공은 물론 스트리머에게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이 기술들을 융합해 AI 스트리머인 숨마를 소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투자도 두 배로 확대한다. SOOP은 아시아와 북미 지역의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할 글로벌 콘텐츠 센터를 신설하고, AI 기반 편집·요약 기술로 콘텐츠 유통 방식을 다양화한다.

최영우 SOOP 신임 대표는 “앞선 의혹에 대해 상장사로서 감리는 언제든지 이뤄질 수 있는 절차이며, 과거 외부감사 과정에서 회계법인으로부터 총액이 아닌 순액으로 인식하라는 지적은 받은 바 없다”고 해명했으며, 이어 “그동안 글로벌 사업과 콘텐츠 전략을 함께 설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스트리머와 유저가 실질적인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플랫폼의 확장성과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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