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올해 글로벌 시장·신사업 확장 본격화
‘케이라이드’, 3월부터 해외로 서비스 확대…카카오T에 AI 적용
매출 12%↑·영업익 140%↑…류긍선 연임, 글로벌화 속도

카카오모빌리티가 외국인 특화 서비스 ‘케이라이드(K.Ride)’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동남아 시장을 장악한 ‘그랩’과 ‘고젝’의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카카오의 글로벌 전략이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동남아 최대 차량 호출 앱 ‘그랩’이 인도네시아 고젝 운영사 ‘고투(GoTo)’ 인수를 위해 최대 2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양사는 동남아 차량 호출 거래액(GMV)의 약 70%, 음식 배달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두 플랫폼이 이미 음식 배달부터 금융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한 ‘슈퍼앱’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번 합병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후발주자인 카카오모빌리티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과 B2B(기업간거래) 사업 확대를 핵심 목표로 삼고 성장 전략을 추진해왔다. 국내 차량 호출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는 올해 ‘미래 기술’과 ‘글로벌 시장’을 두 축으로 삼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3월 케이라이드의 서비스 범위를 해외로 대폭 확장했다. <출처=카카오모빌리티>
특히 최근 선보인 외국인 전용 플랫폼 ‘케이라이드(K.Ride)’가 카카오의 글로벌 확장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케이라이드는 지난해 6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이용자를 위한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로 처음 출시됐다. 현지 플랫폼과 정면 경쟁하기보다는, 외국인 전용 특화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달 들어 카카오모빌리티는 케이라이드의 서비스 범위를 대폭 확장했다. 국내는 물론 미국·캐나다·일본·대만·싱가포르·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도 택시·프리미엄 세단·중대형 SUV 등 다양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100개 이상 언어 자동 번역 기능, 해외 카드 및 간편결제 지원, 전화번호 인증이나 구글·애플 계정 연동을 통한 간편 가입까지 더해지며 사용자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케이라이드가 국내에서 빠르게 자리 잡은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3월 기준 케이라이드는 국내 택시 호출 누적 60만건, 앱 다운로드 수 60만건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입증했다. 주요 이용자 국적도 중국·일본·미국·대만·싱가포르 등으로, 이는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외국인 관광객 주요 국가와도 일치해 수요 검증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케이라이드 출시 이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며 “해외 진출을 계기로 전 세계 어디서나 누구나 케이라이드를 통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글로벌 플랫폼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체 앱 ‘카카오 T’의 글로벌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2023년 11월 호주, 대만, 아랍에미리트, 요르단에 이어 12월에는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으며, 현재는 37개국에서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올해는 북미와 유럽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 연동 지역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 중심 신사업 전략도 한층 강화되고 있다. 특히 단순한 차량 호출을 넘어, AI와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한 미래형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에는 ‘카카오 T’ 퀵·배송 서비스에 구글 AI ‘제미나이 플래시(Gemini Flash)’를 적용해 주소 자동 인식 기능을 도입했다. 사용자는 복사한 주소나 연락처를 별도로 붙여 넣지 않아도 앱에서 자동으로 입력할 수 있다. 실제 데이터 조사에 따르면 해당 기능을 활용한 신규 이용자의 접수 시간은 평균 24% 단축되고, 접수 완료율도 비사용자 대비 13.39%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원 카카오모빌리티 라스트마일사업팀 팀장은 “제미나이 도입으로 서비스 접근성이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AI 서비스와 협력해 사용자 편의를 지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로봇 서비스 ‘브링’. <출처=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과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에서도 행보를 넓히고 있다. 2023년부터 폴란드, 베트남 등과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 자율주행, UAM 등 첨단 기술 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지역 밀착형 자율주행 서비스 ‘네모라이드’를 추진했다. ‘네모라이드’는 승객이 네모라이드 앱에서 출발지와 도착지, 승차 인원을 설정해 차량을 부르면 입력된 출발지로 자율주행 차량이 도착해 원하는 곳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다.
여기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4월 ‘브링온(BRING-ON)’이라는 이름의 로봇 플랫폼도 선보이며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냈다. ‘브링온’은 음식 배달, 청소 등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삼성물산과 협업해 래미안 아파트 단지에 배송 로봇을 시범 운영했으며, 충북 제천의 리조트 등 관광지에도 도입돼 상업 및 주거 공간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카카오 T는 단순한 택시 중개 앱을 넘어, 자율주행과 디지털트윈 등 미래 기술을 기반으로 배차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어가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글로벌 및 신사업 확장 전략은 재무적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연결 기준 매출 67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6014억원) 1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930억원으로 전년대비(387억원) 140% 급증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지난해 기술 투자와 플랫폼 고도화를 기반으로 통합 모빌리티 서비스(MaaS), 대리운전, 주차, 내비게이션, B2B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류긍선 대표의 연임도 확정되면서, 올해 글로벌 및 신사업 확장을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2018년 카카오모빌리티에 합류해 2020년부터 대표직을 맡아온 류 대표는 택시업계와의 상생 합의 이행, 기술 투자 강화,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을 통해 리더십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케이라이드를 시작으로 전 세계 어디서나 카카오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동 수단부터 로봇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초연결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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