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토종 OTT 자존심 지킨다…“계정공유 제한·웨이브 합병으로 돌파구 찾는다”

시간 입력 2025-04-02 17:04:33 시간 수정 2025-04-02 17: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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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동일가구 구성원 외 계정 공유 제한…수익성 확대 본격화
KBO 중계권 확보로 이용자 확보…전년대비 순방문자 16%↑
티빙과 웨이브 합병 움직임 가속화…최근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진행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플랫폼 티빙이 본격적인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출처=티빙>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플랫폼 티빙이 본격적인 수익성 강화에 나섰다. 광고형 요금제(AVOD) 도입과 스포츠 콘텐츠 확대에 이어, 최근에는 계정 공유 제한과 웨이브와의 인수합병 추진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2일 티빙은 이날부터 동일가구 구성원 외 계정 공유를 공식적으로 제한하기 시작했다. 동일한 인터넷망(IP)을 사용하는 기기에서만 접속이 가능하며, 외부 접속 시에는 본인 인증을 거쳐야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 오는 7월부터는 해당 정책이 한층 강화되고, 가족 외 이용자를 위한 별도 유료 옵션도 도입될 예정이다.

티빙 관계자는 “공정한 이용 환경 조성과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계정 공유 정책을 강화하게 됐다”며 “보다 나은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티빙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이용 규정 변경을 넘어, 치열한 OTT 시장 속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OTT 산업 규모는 3438억 달러(약 50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 성장률은 올해 2.5% 수준이며, 2026년부터 2029년까지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6.56%로 예측된다.

이처럼 OTT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에도, 티빙은 여전히 흑자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티빙의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435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710억원으로 여전히 적자 상태다. 2023년(1420억원)보다는 개선됐지만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티빙은 올해 핵심 전략 중 하나로 ‘계정 공유 제한’을 앞세워 반전을 꾀할 방침이다.

티빙 2025시즌 KBO리그 개막전 시청 행태. <출처=티빙>

업계에서는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이 티빙의 ‘스포츠 콘텐츠’와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티빙이 KBO(프로야구) 뉴미디어 분야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계정 공유 제한으로 일시적인 이용자 이탈을 막고, 유료 가입자 확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티빙은 2024년부터 KBO 리그 전 경기를 단독 중계하며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해왔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중계권 확보에 1350억원을 투자했고, 그 효과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2025 KBO 리그 개막 주말 기준, 시청 순방문자 수는 전년 대비 16% 늘었고, 총 시청 시간은 130% 이상 증가했다.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티빙은 MBC, JTBC 등과 콘텐츠 제휴를 맺으며 야구 관련 콘텐츠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14일 MBC SPORTS+의 인기 프로그램인 ‘베이스볼 투나잇’과 ‘비야인드’를 OTT 단독으로 공개한다고 밝혔으며, ‘야구대표자’ 시즌2도 지난달 30일부터 방영하기 시작했다. ‘베이스볼 투나잇’은 경기 종료 후 하이라이트와 인터뷰로 구성된 프로그램이고, ‘비야인드’는 경기 없는 월요일에 선보이는 야구 토크쇼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은 프로야구 온라인 단독 중계권을 갖고 있어 불법 사이트 등 대체재가 없는 상황”이라며 “야구 팬층을 중심으로 신규 가입자가 늘고 있어 수익성 확보에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티빙은 지난해 3월 광고형 요금제도 도입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이 요금제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월 5500원으로, 기존 베이직 요금제보다 4000원 저렴하다. 최근 국내외 OTT 플랫폼들이 잇따라 구독료를 인상하면서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 현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광고형 요금제는 구독료 부담을 줄이려는 이용자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광고형 요금제는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영상 화질은 오히려 베이직보다 높다. 베이직 요금제의 최대 화질은 720p지만, 광고형 스탠다드는 1080p를 지원하며 최대 2대까지 동시 시청이 가능하다. 이러한 조건은 신규 이용자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티빙 관계자는 “콘텐츠, 광고, 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해 K-OTT 산업의 전성기를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한민국 대표 OTT로서 국내 이용자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제 콘텐츠, 광고, 스포츠를 통한 가입자 수 확대만으로는 OTT 플랫폼이 생존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쿠팡플레이,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움직임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티빙의 모회사 CJ ENM과 웨이브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지난해 12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SK스퀘어와 티빙 모두 합병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는 티빙의 2대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의 동의만 남은 상황이다.

한명진 SK스퀘어 사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합병은 절차상 큰 문제가 없으며, 원만한 협의를 통해 조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최주희 티빙 대표도 “국내외에서 각각 700만~8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웨이브와의 합병을 통해 가입자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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