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MS·구글, 韓 공공시장 진입…토종 클라우드 업계 ‘초 긴장’

시간 입력 2025-04-03 17:48:17 시간 수정 2025-04-03 17:48:17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글로벌 빅3 국내 공공 시장 진입 본격화…국내 기업 우려
AWS,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에 7조8500억원 투자
MS, KT와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올 2분기 말 출시 예정
‘하’ 등급에 이어 ‘중’ 등급 획득 가능성도 제기돼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최근 국내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 ‘하’ 등급을 획득했다. <출처=AWS>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최근 국내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 ‘하’ 등급을 획득하면서, 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클라우드(GCP) 등 이른바 ‘빅3’가 모두 국내 공공시장에 발을 들였다. 미국 정부의 CSAP 개방 요구와 맞물려 ‘중’ 등급 시장까지 열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클라우드 업계의 긴장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3일 IT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심사를 통과해,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 ‘하’ 등급을 획득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클라우드가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같은 인증을 받은 데 이어, AWS까지 합류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3사가 모두 국내 공공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

윤정원 AWS코리아 공공부문 대표는 “이번 인증을 통해 정부와 공공기관도 AWS의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 공공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CSAP(클라우드 보안 인증)는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가 정부·공공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인증 제도다. 정보의 민감도에 따라 상·중·하 세 등급으로 나뉘며, 이 중 ‘하’ 등급은 민감한 정보가 포함되지 않은 공개 데이터를 다루는 시스템에 적용된다.

AWS는 이번 공공 인증을 계기로 국내 시장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AWS는 인증 이전부터 국내 공공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7월, 서울에서 ‘퍼블릭 섹터 데이’를 열고 공공부문 파트너로서 입지를 다졌으며, 올해 3월에는 LG유플러스와 함께 ‘한국형 소버린 클라우드’ 개발도 착수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 LG CNS, GS네오텍, 메가존클라우드 등과의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협력을 강화하며 생태계를 넓혀가고 있다. 또한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와 인재 양성을 위해 2027년까지 7조8500억원을 투자하고, 30만명에게 클라우드 교육도 제공할 계획이다.

인증 획득 이후에는 이달 2일 ‘AWS 마켓플레이스’의 한국 서비스도 공식 출범했다. 이를 통해 국내 소프트웨어 벤더(ISV), 리셀러, 시스템통합업체(SI) 등 파트너들이 AWS 플랫폼을 활용해 자사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LG CNS, SK C&C, 메가존클라우드 등은 CPPO 프로그램을 통해 자사 제품을 해외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AWS 관계자는 “한국 확장을 계기로 전 세계 고객과 파트너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며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다양한 고품질 클라우드 설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WS는 이달 2일 ‘AWS 마켓플레이스’의 한국 서비스도 공식 출범했다. 함기호 아마존웹서비스(AWS) 코리아 대표. <출처=AWS>

이미 CSAP 인증을 획득한 MS와 구글도 공공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MS는 KT와 공동 개발한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오는 2분기 말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데이터 상주, 법규 준수, 보안 강화 등을 핵심으로 내세운 ‘한국형 소버린 클라우드’다. 구글클라우드 역시 국내 공공기관 대상 AI 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기성 구글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정부 기관이 구글 클라우드와 함께 높은 수준의 AI 혁신과 서비스를 안전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폭넓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인증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의 진입 장벽이 ‘중’ 등급까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공공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외국계 기업이 획득한 ‘하’ 등급만으로는 공공 시장 진출이 제한적이지만, 업계는 이를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는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발표한 ‘2025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에서 한국의 CSAP 제도를 외국 클라우드 기업의 진입을 막는 비관세 장벽으로 지적하며, ‘중’ 등급 이상 시장의 개방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도 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제4차 클라우드 기본계획’을 통해 CSAP 등급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간 CSAP 인증 제도는 국내 CSP에 우호적으로 작용해 왔다. 높은 진입 장벽 덕분에 외산 기업의 공공 시장 진출이 제한됐고, 국내 업체들은 그 틈을 타 시장을 선점해 왔다. 그러나 최근 ‘하’ 등급 인증을 획득한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국내 기업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외국계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에 따라 ‘락인(Lock-in)’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자사에 최적화된 독자적 기술과 연결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일단 서비스를 도입하면 다른 플랫폼으로 옮기기 어렵고 비용도 크다는 것이다.

실제 민간 시장에서는 이미 외산 클라우드의 점유율이 압도적인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외산 클라우드의 민간 시장 점유율은 약 70%에 달하며, AWS는 2019~2021년 기간 동안 62.177.9% 점유율을 유지하며 1위 사업자 자리를 지켰다. 과기정통부의 ‘2023 부가통신사업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AWS(60%)와 MS(24%)가 각각 1·2위를 차지했고, 네이버클라우드가 20.5%로 3위에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MS나 AWS 기반으로 구축된 시스템은 다른 플랫폼으로 이전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며 “공공 부문에서 외산 클라우드 도입이 확대될수록, 자체 기술력을 갖추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 부문에서는 기술 종속성 문제가 국가 정보 주권과 직결되는 만큼,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