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인수전, 아마존까지 뛰어들었다…트럼프의 선택은

시간 입력 2025-04-04 18:10:49 시간 수정 2025-04-04 18: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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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일 틱톡 매각 시한, 아마존·블랙스톤· 오라클 등 인수전 과열
틱톡, 미국내 수익 2024년 77억달러, 2025년 95달러 이를 전망
“틱톡 매각은 단순 거래를 넘어선 미·중 기술 주도권의 분수령이 될 것”

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의 미국 사업 매각 시한이 오는 5일로 다가오면서, 틱톡의 향방을 둘러싼 인수전이 과열되고 있다. <출처= AFP 연합뉴스>

중국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의 미국 사업 매각 시한이 오는 5일로 다가오면서, 틱톡의 향방을 둘러싼 인수전이 과열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까지 막판 인수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시장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이른 상황이다.

4일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틱톡 미국 사업 매각을 총괄하고 있는 JD 밴스 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에게 공식 서한을 보내,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애플로빈(AppLovin)·블랙스톤·오라클·앤드리슨 호로위츠·퍼플렉시티AI 등 다양한 기업들이 인수전에 가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0일 에어포스원에서 “틱톡을 매수할 많은 잠재적 구매자를 확보했다”며 “오는 5일 매각 마감 시한 전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참여가 단순한 플랫폼 확보를 넘어선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른 인수 후보들의 제안 가격을 끌어올리는 효과는 물론, 협상 과정에서 ‘틱톡숍’과 같은 경쟁 플랫폼의 내부 정보를 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마존이 실제 인수에 나서지 않더라도, 참여 자체만으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틱톡의 유통 플랫폼 ‘틱톡숍’은 짧은 영상 콘텐츠와 쇼핑이 결합된 ‘펀 커머스(Fun-Commerce)’ 모델로, 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21년 출범 이후 총 매출액(GMV)은 2021년 10억 달러, 2022년 44억 달러, 2023년 200억 달러로 추정된다. 반면, 아마존은 유사 기능인 ‘인스파이어(Inspire)’를 도입했다가 올해 2월 사용자 유입 실패로 중단한 바 있어, 틱톡의 입지가 더욱 부각되는 상황이다.

미국 대형 금융 기업 씨티그룹은 “틱톡의 미국 내 월간 활성 사용자(MAU) 1억7000만명이, 아마존의 광고 사업 확장과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틱톡의 미국 사업 가치는 최소 300억 달러에서 최대 350억 달러로 추정된다. 또한 틱톡의 미국 내 수익은 2024년 77억 달러, 2025년에는 9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출처=이마케터/ 챗GPT생성>

틱톡의 미국 사업 매각은 2024년 제정된 ‘틱톡 금지법(PAFACA)’에 따른 조치다. 바이든 정부 시절 통과된 이 법은,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올해 1월 19일까지 미국 내 사업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로 1월 19일 틱톡의 미국 서비스는 일시 중단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매각 시한을 75일 연장하면서 다시 운영이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계속 운영되기를 바란다”며, 중국 정부가 매각에 협조할 경우 대중 관세 인하 등의 인센티브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틱톡 매각 논의가 단순한 국가 안보 이슈를 넘어, 글로벌 여론 주도권과 데이터 주권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틱톡은 AI 기반 추천 알고리즘, 사용자 빅데이터, 동영상 광고 시스템 등 핵심 기술을 보유한 차세대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분석가들에 따르면 틱톡의 미국 사업 가치는 최소 300억 달러에서 최대 350억 달러로 추정된다. 또한 틱톡의 미국 내 수익은 2024년 77억 달러, 2025년에는 9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올해 2월 기준 미국 내 사용자 수는 1억3579만명이며, 틱톡을 비즈니스 채널로 활용하는 기업도 700만 곳 이상이다.

이 가운데 틱톡 측은 미국 사업 매각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아직까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틱톡이 매각에 실패해 미국 시장에서 퇴출될 경우, 단순히 앱 서비스가 종료되는 데 그치지 않고, 훨씬 더 큰 경제적 충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틱톡: 미국 전역에서 중소기업 성장 지원 및 소비자 가치 창출’ 보고서에 따르면 틱톡은 2023년 미국 GDP에 242억 달러를 기여했으며, 22만4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했다. 미국에서 틱톡이 퇴출될 경우, 첫 한 달 동안 소규모 기업들은 약 13억 달러의 수익을 잃을 수 있으며, 9만8000명의 소규모 사업자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블랙스톤, 오라클,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 중심의 인수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매각 성사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중국 정부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고, 바이트댄스 역시 기술 유출 우려로 매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최종 결정을 내릴 사람은 나”라며 조만간 결단을 내리겠다고 시사했다. 틱톡 매각은 단순한 플랫폼 거래를 넘어, 미·중 간 기술 패권과 글로벌 플랫폼 질서의 향방을 가를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틱톡이 한국을 대표할 앰버서더 크리에이터를 모집한다고 31일 밝혔다. <출처=틱톡>

한편, 미국 내 매각 논란과는 별개로 틱톡은 한국 시장에서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추적 사이트 IGAWorks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틱톡과 틱톡 라이트의 국내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각각 489만명과 479만명으로, 합계 969만명에 도달했다. 이는 소셜 미디어 앱 페이스북이 보유한 월간 사용자 수 861만명보다 많은 수치다.

틱톡은 지난달 27일 최근 제주도와의 문화·관광 협약을 맺고 공무원 대상 교육, 지역 소상공인 마케팅 지원, 글로벌 크리에이터 협업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청소년 보호 기능도 강화했다. ‘패밀리 페어링’ 기능을 통해 자녀의 스크린 타임 조절, 콘텐츠 선호 확인, 야간 알림 차단 등이 가능하다. 또한 오는 14일까지 ‘한국 대표 앰버서더 크리에이터’를 모집해 크리에이터 지원에 나선다.

젠슨 류 틱톡라이브 총괄은 “올해에는 K-팝 쇼케이스뿐 아니라 제작발표회, 글로벌 오디션 등 다양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강화하고, 글로벌 팬들과 아티스트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다음 세대를 위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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