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자체 기술로 운영자 특정…불법 사이트 차단
네이버웹툰, ACE 가입으로 글로벌 단속 역량 확대
연간 4000억원대 피해…“웹툰 불법 유통, K-콘텐츠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불법 웹툰‧웹소설 유통 사이트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플랫폼인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공조를 통해 불법 사이트 차단에 나섰다. 이들은 해외 기관과의 협력과 자체 기술력을 앞세워 대형 불법 사이트 폐쇄에 잇따라 성공하는 등 강력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8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자사 불법유통대응팀(P.CoK)이 올해 1분기에만 4개의 글로벌 불법 웹툰‧웹소설 사이트 폐쇄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그중 가장 상징적인 성과는 월간 방문자가 1800만 회에 달하는 동남아 최대 불법 웹툰 사이트 ‘망가쿠(Mangaku)’ 폐쇄다.
망가쿠는 2008년부터 17년 가까이 최소 수백 편의 K-웹툰을 무단 배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도 여러 차례 업계와 창작자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운영자가 워낙 치밀하게 신분을 감춰온 탓에 유통 차단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카카오엔터가 자체 개발한 운영자 특정 기술로 해당 운영자의 흔적을 추적, 직접 경고 연락을 취하자 불과 일주일 만에 사이트와 커뮤니티가 자진 폐쇄됐다.
카카오엔터의 접근 방식은 단속 범위를 ‘해외 전역’으로 넓히고, 운영자를 구체적으로 추적하는 것이다. 실제로 동남아 뿐만 아니라 영미권·브라질 등지에서도 대형 불법 웹툰·웹소설 사이트를 연이어 닫게 했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그동안 불법유통대응팀이 폐쇄시킨 불법 사이트는 총 25개에 이르며, 단속 속도도 더욱 빨라지는 추세”라며 “불법 유통이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만큼 유관 기관 및 수사 기관과도 적극적으로 협업해 공동 법적 대응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웹툰 불법유통 사이트 ‘망가쿠’의 폐쇄 전 홈페이지 화면. <출처=카카오엔터테인먼트>
네이버웹툰도 웹툰 저작권 보호를 위해 다른 방식으로 해외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선, 네이버웹툰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저작권 보호 단체로 꼽히는 ‘에이스(ACE)’에 국내 웹툰·웹소설 플랫폼 최초로 가입했다. ACE는 미국영화협회(MPA) 산하 기관으로, 디즈니·넷플릭스·워너브라더스 등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50여 곳이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ACE 가입 승인까지는 ‘그 기업의 국제적 영향력과 저작권 보호 의지’를 철저히 검증하는 과정이 뒤따른다. 네이버웹툰이 국내외 시장에서 쌓아온 성과와 불법 콘텐츠 대응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김준구 웹툰 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 대표는 "ACE 회원 중 유일한 웹툰·웹소설 플랫폼으로서 웹툰·웹소설 불법 유통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글로벌 인식을 제고 시키고 ACE, 다양한 업계 파트너들과 협력해 불법 사이트에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표 플랫폼들이 과거와 달리 해외 불법 사이트에 강경하게 나서는 것은, 피해가 장기화될수록 K-웹툰의 성장동력 자체가 손상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웹툰 불법유통으로 인한 피해액은 2022년 3932억원, 2023년 4465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여전히 신작 웹툰의 40% 이상이 불법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만큼, 지난해 피해액은 4500억원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웹툰업계 한 관계자는 “잘 만든 웹툰 한 편은 드라마·영화·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면서 전체 문화산업을 움직이는 엔진 역할을 한다”며 “웹툰이 멀티 IP의 핵심 콘텐츠로 주목받는 시점에서 불법 유통이 기승을 부리면 K-콘텐츠 경쟁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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