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10조원대 엔터 사업 매각 검토…계열사 구조개편 ‘칼바람’, 노조반발 변수

시간 입력 2025-04-10 07:00:00 시간 수정 2025-04-09 17:18:26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카카오엔터 주주에 경영권 매각 의사 전달
실적 부진·증시 침체로 상장 어렵게 되자 매각으로 선회
카카오VX·카카오헬스케어 등도 매각 추진
노조 “주요 플랫폼 사모펀드 매각 절대 반대”

카카오그룹이 콘텐츠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카카오VX, 카카오헬스케어 등 주요 계열사 매각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온 카카오엔터는 시장 침체와 쪼개기 상장 논란을 겪은 끝에 결국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계열사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지면서, 노조와의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엔터 주요 주주들에 서한을 보내 경영권 매각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카카오엔터의 상장 계획은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카카오엔터는 2019년 ‘카카오페이지’ 시절부터 IPO를 준비했으나, 시장 불확실성과 적정 기업가치 논란 등으로 상장작업이 지연됐다.   올해 역시 전 세계적인 주식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카카오는 IPO로 적정 몸값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카카오 측은 이에 대해 “카카오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와 카카오엔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해당회사 주주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해명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엔터의 가치를 약 10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뮤직(연예기획), 스토리(웹툰·웹소설), 미디어(영상 제작) 등 사업 분야를 갖춘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평가 받고있지만, 최근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지난해에는 매출마저 역성장 했다. 실제로 카카오엔터의 매출은 2021년 1조2469억원에서 2022년 1조8648억원으로 성장한 뒤, 2023년 1조8735억원, 2024년 1조8128억으로 정체기를 맞고 있다.

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달 19일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앞에서 콘텐츠CIC 분사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동일 기자> 

카카오는 카카오엔터 뿐만 아니라 부실화 우려가 있는 여러 자회사들의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이미 골프 사업 자체를 중단영업으로 분류하고 카카오VX 직원에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통보했다. 카카오헬스케어 또한 지분 100%를 사모펀드(PEF)에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3년 전 플랫폼 노동자들의 반발에 막혔던 카카오모빌리티도 다시 지분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노조는 이 같은 매각 행보에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 카카오VX 등 여러 계열사에 사모펀드 투자가 이뤄진 상태에서, 사모펀드에 추가로 지분이 넘어가면 서비스 요금·수수료 인상 등 이용자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사회적 책임와 이용자보호를 위해 포털 다음, 카카오엔터,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의 주요 플랫폼이 사모펀드로 매각되는 것을 반대한다”며 “사모펀드 매각의 위험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