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지난해 매출 2976억원 기록…19억원 첫 흑자 달성
카카오스타일, 지난해 매출 2004억원 기록…22억원 첫 흑자 달성
“콘텐츠와 기술이 결합된 플랫폼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

네이버 자회사 크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976억원, 개별 기준 매출 177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출처=크림 홈페이지>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패션 거래 플랫폼을 앞세워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양사는 ‘크림’과 ‘카카오스타일’을 앞세워 판매자 친화 정책·초개인화·상품 다양화 전략 등을 강화하며, K-커머스 플랫폼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네이버 자회사 크림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976억원, 개별 기준 매출 177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국내 실적만 보면 처음으로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19억원 흑자를 달성했고, 영업손실도 전년 대비 78% 줄어든 89억원으로 집계돼, 수익성도 개선했다.
크림은 네이버 스노우의 사내 독립 기업으로 시작해, 2021년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을 분할하며 본격 출범했다. 한정판 스니커즈·명품·스트릿 패션을 거래하는 리셀 플랫폼으로 성장했으며, 정품 인증 서비스로 신뢰를 얻으며 사용자 기반을 확대해 왔다.
크림이 눈에 띄는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건 거래량이 늘고 비용 효율화에 힘쓴 덕분으로 풀이된다.
크림은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전문 셀러 유치·지원 △판매자 친화 정책 △판매 카테고리 확장에 주력해왔다. 특히 2023년 11월 도입한 ‘전문 판매자 제도’는 성장을 이끈 핵심 전략 중 하나로 꼽힌다. 검수센터 운영, 보관판매, 월 4회 정산 시스템, 판매자센터 제공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판매자 편의성을 높였다. 그 결과, 지난해 전문 판매자 거래량은 전년 대비 무려 400배(42,216%) 늘었고, 전체 거래량도 30% 증가했다.
판매자 확보 전략도 강화했다. 크림은 지난해부터 ‘판매자 등급제’를 도입해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고, 실적에 따라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며 충성도 높은 셀러 유치에 힘썼다. 브랜드뿐 아니라 개인·법인 사업자도 입점할 수 있게 하며 파트너 풀도 넓혔다.
카테고리 확장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스니커즈 중심 리셀 플랫폼에서 출발한 크림은 현재 패션을 넘어 뷰티·테크·중고 명품·전자기기(스마트폰·노트북 등)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특히 뷰티 카테고리의 경우, 올해 1~2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으며, 보관판매 방식 거래는 무려 3630%나 급증했다. 수수료 면제, 최저 수수료 3.5% 제공 등 뷰티 셀러 대상 혜택도 확대하며 투자 강도를 높이고 있다.
비용 효율화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크림은 운송 단가를 낮추고, 물류 임차 공간을 효율화했으며,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도 줄였다. 김창욱 크림 대표는 “판매 상품 다각화, 전문 셀러 유입, 비용 개선 등에 힘쓴 결과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만족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스타일은 지난해 창립 5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출처=카카오스타일>
네이버 크림이 리셀 플랫폼을 기반으로 K-커머스 확장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스타일도 패션 커머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은 지난해 창립 5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여성 패션 쇼핑몰 ‘지그재그’와 중장년 여성 타깃 플랫폼 ‘포스티’의 견고한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두 플랫폼을 통해 거둔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약 2004억원으로,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지그재그와 포스티를 합산한 연간 거래액은 약 2조원에 달하며, EBITDA는 약 8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2022년 518억원에 달했던 영업손실은 2023년 198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올해는 약 2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흑자 구조에 들어섰다.
카카오스타일의 실적 개선은 △AI 기반 초개인화 추천 시스템 △상품 다양화 △빠른 배송 서비스 ‘직진배송’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추천 기능은 고객 체형과 스타일, 취향을 분석해 정확도를 높였다. 특히 카카오스타일의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는 2023년 9월, AI를 활용한 이미지 검색 서비스 ‘지그재그 렌즈(Zigzag Lens)’를 통해 고객이 업로드한 사진을 분석해 유사한 스타일의 상품을 추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 도입 후 지난해 8월 사용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40% 늘었다. 현재는 체형 분석을 통한 스타일 추천 기능도 개발 중이다.
상품 구성도 확장됐다. 패션을 중심으로 출발한 카카오스타일은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카테고리를 넓혔고, ‘인스타그래머블’한 감성의 상품을 다수 입점시켜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빠른 배송 서비스’ 역시 구매 전환율을 끌어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지그재그에서 도입한 ‘직진배송’은 자정 이전 주문 시 익일 배송을 보장하며, 일부 지역에선 당일 또는 새벽 배송도 가능하다. 이 시스템 도입 후 지그재그의 거래액은 지난해 60% 증가했고, 중소형 쇼핑몰의 경우 최대 4배까지 거래액이 늘었다. 배송 만족도가 반영된 리뷰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신뢰도도 높아졌다.
카카오스타일은 올해 2030 여성층을 넘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 패션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감성적인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더 직관적이고 몰입감 있는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김영길 카카오스타일 CFO는 “2025년은 K-커머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초개인화 AI 추천과 콘텐츠형 커머스를 고도화해 고객에게는 직관적인 쇼핑 경험을, 판매자에게는 실질적인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패션 커머스 시장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판매 전략이 패션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코히런트 마켓 인사이트(Coherent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패션 이커머스 시장은 2023년 약 691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 약 1627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13%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히 상품을 사고파는 단계를 넘어, 콘텐츠와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 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라이브 커머스, 인플루언서 협업, 쇼핑 가능한 소셜 콘텐츠, 메타버스 패션쇼처럼 디지털 기반의 판매 전략이 패션 커머스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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