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커뮤니티’ 잡아라”…네카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 본격화

시간 입력 2025-04-15 09:08:50 시간 수정 2025-04-15 09: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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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버추얼 스트리머 생태계 확장…자회사 IPX를 통해 버추얼 아이돌 준비
3D 콘텐츠 인프라 확장…이달 3월 모션스테이지 본격 운영·신규 투자 확대
카카오, 팬덤 플랫폼 전략에 집중…지난달 팬덤 플랫폼 베리즈 출시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M&E)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M&E)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 모두 ‘IP(지식재산) 기반 팬 콘텐츠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접근 방식은 다르다. 네이버는 ‘버추얼 콘텐츠 생태계 확장’에 힘을 쏟고 있고, 카카오는 ‘팬덤 플랫폼’을 중심으로 IP 수익화에 나설 계획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ICT 기업들이 IP 기반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버추얼 스트리머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며 콘텐츠 제작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버추얼 스트리머와 아이돌 콘텐츠 제작에 뛰어든 네이버는, 자회사 IPX(구 라인프렌즈)와 여러 미디어 계열사를 통해 버튜버(VTuber) 및 버추얼 아이돌 콘텐츠 제작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IPX는 지난해 말, 3D 콘텐츠 기업 ‘에이펀인터렉티브’에 50억원을, ‘플레이브’ 제작사 블래스트에 2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최근에는 협업 대상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추려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 상태다. IPX 관계자는 “BT21, 미니니 등 글로벌 흥행 IP를 제작한 경험을 바탕으로 버추얼 아이돌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며 “현재 일부 엔터사와 논의 중이나, 구체적인 공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네이버는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을 통해서도 ‘버추얼 ON-LIVE’ 가창 대회를 열고, 입상자들과 기존 아이돌 그룹 ‘WISHes’ 멤버들을 조합해 5인조 유닛 ‘GLIIMMerS(글리머스)’를 론칭했다.

네이버는 3D 콘텐츠 제작 인프라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고성능 3D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모션스테이지(Motion Stage)’를 설립하고, 올해 3월부터 본격 운영을 시작했다. 이 스튜디오는 HDR 비디오, 이머시브 오디오, 광학식 모션캡처 등 네이버의 핵심 미디어 기술이 집약된 공간으로, 버추얼 스트리머들이 고품질 콘텐츠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기술과 전문 인력을 지원한다.

모션스테이지는 네이버 치지직 사용자에게 개방돼 있으며, △광학식 슈트 대여 △모션캡처 원본 데이터 제공 △전문 제작 인력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해당 스튜디오에서 버튜버 ‘에리스’의 3D 데뷔 무대가 진행됐으며, 유니티 엔진 기반 그래픽과 입체 음향 효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네이버가 버추얼 콘텐츠 사업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버추얼 스트리머 시장의 빠른 성장세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버추얼 스트리머 시장은 2025년 28억6000만 달러(약 4조1700억원)에서 연평균 9.52%씩 성장해 2030년에는 45억 달러(약 6조56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미 네이버 리더는 “버추얼 콘텐츠에 대한 시청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달 10일, 콘텐츠 솔루션 스타트업 ‘스콘’에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 <출처=네이버>

네이버는 버추얼 콘텐츠 생태계 강화를 위한 투자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2023년 말 3D 콘텐츠 기업 ‘에이펀인터렉티브’에 5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라이다 기반 모션캡처 기술을 보유한 ‘무빈’에 시드 투자에 이어 후속 투자까지 단행했다. 또, 이달 9일에는 치지직이 유니티와 협력해, 버추얼 방송에 최적화된 실시간 3D 렌더링 기술을 도입했다.

또한 이달 10일, 네이버는 콘텐츠 솔루션 스타트업 ‘스콘’에도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 스콘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버추얼 캐릭터를 데뷔시킨 기업으로, 현재 약 30개의 버추얼 캐릭터 IP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표 그룹으로는 버튜버 그룹 ‘미츄(Meechu)’가 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스콘은 기획력과 기술력을 모두 갖춘 보기 드문 팀으로, IP 기획 역량과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 솔루션이 결합돼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네이버의 버추얼 기술 및 사업 조직과 긴밀히 협력 중이며, 앞으로 다양한 접점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베리즈(Berriz)’를 정식 출시했다.  <출처=카카오엔터테인먼트>

반면, 카카오는 팬덤 중심의 플랫폼 전략에 집중하며 ‘팬심’을 기반으로 콘텐츠 IP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베리즈(Berriz)’를 정식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AI 큐레이션, 실시간 팬 소통, 굿즈 커머스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해 팬들의 경험을 극대화한다. 한국어와 영어를 포함해 총 18개 언어 번역 기능도 탑재돼, 글로벌 이용자 접근성도 강화됐다. 현재는 정승환, 키키(KiiiKiii) 등 아티스트 기반 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에는 웹툰·드라마 IP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기존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활용한 팬 소통 캠페인 ‘팬톡회’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팬톡회는 이모티콘 구매나 ‘선물하기’ 이용 시, 연예인과 오픈채팅을 통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카카오는 향후 이 캠페인을 연예인을 넘어 드라마,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 IP로 넓힐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팬덤 비즈니스에 주목하는 배경으로, 메신저와 포털 중심의 기존 사업이 성장 정체에 접어든 반면, K-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팬덤 경제가 새로운 수익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외교부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2024년에 발표한 ‘2023 지구촌 한류현황’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전 세계 한류 팬 수는 2억25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기 다른 접근을 택하고 있지만, 양사 모두 궁극적으로는 ‘IP 중심의 팬 커뮤니티 강화’라는 동일한 목표를 향할 전망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해외 시장에서 큰 가능성을 지닌 분야”라며 “특히 SNS 확산으로 국경 없이 콘텐츠가 공유되고 있어, 하나의 IP로 여러 국가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도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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