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등 2.1만대 생산 물량 추가 배정
신차 출시·추가 투자 의지…신형 에스컬레이드 출시도

미국으로 수출 앞두고 출고되는 한국GM 차량.<사진=연합뉴스>
한국GM이 인천 부평공장에서 2만대 이상의 신차를 추가로 생산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최근 철수설까지 제기됐으나, 미국 GM 본사 차원에서 한국 생산기지로 계속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뷰익 앙코르 GX·엔비스타 등 신차 2만1000대 생산 물량을 부평공장에 추가로 배정했다. 한국GM 부평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인 25만대의 8~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한국GM의 이번 생산 물량 추가 배정에 따라 올해 부평공장의 연간 생산 물량은 당초 배정된 20만8000대에서 23만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노조는 이른 시일 안에 사측과 생산협의회를 열고 다음달 이후 근무 계획에 추가 생산 일정을 반영할 계획이다. 또 이달 중 노사 공동으로 미래발전위원회 회의를 열고 미국 관세 정책 대응 방안과 공장 운영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한국GM이 미국 관세 정책에도 감산이 아닌 증산을 하면서 조합원들의 불안감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임금 협상이 시작되는 5월 말 이전에 사측과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3일(현지시간)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효하면서 GM의 한국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한국GM은 생존 자체가 위태롭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GM의 지난해 미국 수출량의 경우 약 41만대로 대미(對美) 수출 비중이 85%에 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2019년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군산공장을 폐쇄했던 한국GM이 이번에는 한국에서 아예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됐다.

지난 16일 경기도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사장이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다만 한국GM은 신차 출시와 추가 투자를 지속하며 국내 사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은 전날 경기도 광명시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를 국내 출시하며 “저희는 추측성 루머(철수설)에 대응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계속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출시하게 될 것이며, 이미 수립한 한국에서의 전략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갈 것”이라며 “몇 주 후, 그리고 몇 달 후 계속 새로운 제품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공유해 드릴 것이라고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내 공장의 가동 현황과 관련해 윤명옥 한국GM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커뮤니케이션 총괄(전무)은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 정상적인 상태로 가동하고 있고, 시장의 수요에 맞게 공급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에서의 생산량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에스컬레이드는 1998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넘게 팔린 캐딜락의 럭셔리 대형 SUV다. 한국GM이 전날부터 계약을 받기 시작한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2021년 국내에 선보인 5세대 에스컬레이드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더 뉴 에스컬레이드는 전량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해 한국으로 수입하는 차량”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25% 자동차 관세 정책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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