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유증, 금감원 2차 제동에…자금 조달 일정 차질 ‘불가피’

시간 입력 2025-04-18 17:45:00 시간 수정 2025-04-18 17: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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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지난달 27일에 이어 2차 증권신고서 정정요구
한화오션 지분 매입‧자금 사용 계획 등 미흡한 부분 발견  
자금 조달 일정 지연될 듯…한화 “성실히 반영해 보안할 것”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총괄사장이 지난 8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비전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총괄사장이 지난 8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비전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계획에 또 다시 제동이 걸렸다. 자금 조달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였음에도 금융감독원이 2차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금감원의 요구사항을 성실히 반영해 유증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17일) 금감원으로부터 정정 신고서 제출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8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금감원 요구에 따라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지 약 일주일 만이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0일 3조6000억원의 유증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에 앞서 한화오션 지분을 사들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영권 승계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금감원이 같은달 27일 유증 계획을 반려하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조3000억원으로 자금 규모를 줄였다. 나머지 1조3000억원에 대해서는 한화에너지 등 3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조달하겠다고 정정했으나, 또 다시 거절 된 것이다.

이번 역시 1차 정정 요구에서 핵심 쟁점이었던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한화오션 지분 매입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입과 관련해 내부 의사결정 과정이나 자금사용 목적을 정정했는데, 그 중 구체성이 떨어지거나 기재 수준이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자금 사용 목적 계획이 불분명하고, 최초 계획보다 줄어든 조달금을 충당하기 위한 한화에너지의 제3자 유증 참여와 관련한 내용 등이 더 구체적으로 기재돼야 한다는 점도 정정 요인으로 전해졌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증과 관련해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증권신고서에 기재돼야 하고, 그 내용이 주주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소통 과정과 절차가 지켜져야 한다”며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에 구애 없이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금감원의 2차 정정 요구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금 조달 일정은 지연될 전망이다. 당초 오는 23일로 예정됐던 증권신고서 효력발생일이 연기되고, 증자 일정 변경도 불가피해졌다.

정치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증에 대해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최근 페이스북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증이 승계 의도가 있다고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는 ‘한화 경영권 3세 승계,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성실히 관련 내용을 보완해 유증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금감원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보안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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