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시장 공략…롯데하이마트·컬리도 줄줄이 ‘자체브랜드’ 론칭

시간 입력 2025-04-22 07:00:00 시간 수정 2025-04-21 17: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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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9년 만에 PB 가전 ‘플럭스’ 론칭
컬리는 첫 가정간편식 브랜드 ‘차려낸’ 선봬
계속해 떨어지는 가격에…‘저품질 확산’ 우려도

롯데하이마트 PB ‘플럭스(PLUX)’ 제품들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내수 위축으로 생존경쟁에 내몰린 유통 기업들이 자체브랜드(PB)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마트, 편의점에 이어 최근에는 이커머스와 전자제품 판매 플랫폼까지 가성비를 앞세운 자체브랜드를 쏟아내고 있다.

22일 롯데하이마트는 새로운 PB ‘PLUX(플럭스)’를 공식 론칭했다. 롯데하이마트가 PB를 선보이는 건 지난 2016년 ‘하이메이드(HIMADE)’ 출시 이후 약 9년 만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내수 부진 장기화와 백화점 업계 프리미엄·혼수 가전 성장, 가전 제조사의 구독 사업 확대 등으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926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수년간 구조조정과 효율화를 단행하며 재무 개선에 주력해온 롯데하이마트는 매출 확대를 위해 PB 가전 카드를 꺼내들었다. 가성비 가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판단이다.

새로운 PB 가전의 타깃은 ‘젊은 감각을 가진 1·2인 가구’다. 브랜드명인 플럭스(PLUX)는 ‘스마트한 나(사용자)를 위해 일상에서 꼭 필요한 가치를 담아 더 나은 일상으로 연결해준다’는 의미다. 대표 제품은 ‘PLUX 330리터(ℓ) 냉장고', ‘PLUX 43형(109㎝) 이동형 QLED TV’, ‘PLUX 무연그릴’ 등 소용량에 편의성을 갖춘 가전들이다.

박병용 롯데하이마트 PB해외소싱부문장은 “오랫동안 가전 유통업계를 선도하며 쌓아온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능, 디자인, 서비스 모든 차원에서 ‘가전 관념을 바꾸겠다’ 라는 취지 아래 새로운 브랜드 플럭스(PLUX)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다이소 매장에 진열된 양말 PB 제품들 <사진=김연지 기자>

새벽배송 업체 컬리는 최근 첫 가정간편식 PB ‘차려낸’을 론칭했다. 2인분 기준에 9000원~1만6000원대 제품들로 품질을 따지면서도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주요 타깃이다. 기존 운영하던 최저가 가공식품 라인업 ‘99시리즈’ 보다 퀄리티가 좋고 프리미엄 브랜드 ‘컬리스’(Kurly’s) 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컬리는 뷰티와 패션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초기 신선 식품에 주력해온 사업 정체성이 옅어졌다. 이번 PB 론칭은 성장중인 국내 간편식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차려낸 제품을 일식, 국·찌개, 튀김·전, 밥류 등 차려낸 30여 종으로 늘리고 내년에는 중식·양식·아시안식 등 100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PB 성장을 주도한 것은 전통 오프라인 채널들이었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으로 맞은 위기를 PB로 극복한 것이다. 실제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지난해 전체 상품 매출 중 PB 매출 비중이 10%까지 늘었다. 

또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도 몇 년 전부터 자체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PB 제품의 가격을 낮추고 있다. 현재 다이소에서는 1000원부터 유명 제조사에서 납품한 화장품, 의류 등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선택지가 다양해지는 점에서 소비자한테 이점이 있지만 상품 품질에 대한 소비자 기대와 판매 기업, 제조사의 상품성 판단 기준이 저하되는 것과 관련해 우려도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대 교수는 “가격과 품질은 반비례하기 때문에 낮은 가격의 상품이 계속해서 늘어나면 시장 전반의 제품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좋은 퀄리티의 상품을 원한다면 그만한 가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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