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경기 침체·고급리 장기화에도 연간 판매 7만대 넘어
‘사회적 책임 실천 척도’ 기부금, 매출 대비 0.02%에 불과해
지난해 2729억원 배당해 獨 본사에 지급…배당성향 205%
‘13억원’.
수입차 업계 1위인 BMW가 지난 한 해 동안 국내에 내놓은 기부금이다.
BMW는 지난해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 여파에도 연간 7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수입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했다. BMW가 국내에서 거둔 매출만 6조원, 영업이익은 1400억원에 달할 정도다.
반면 지난해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0.1%에도 미치지 못했다. BMW가 국내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막대한 수익에 비해 기부금 확대 등 투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비엠더블유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MW의 지난해 기부금은 13억원으로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2%에 그쳤다.
BMW가 지난해 국내에서 거둔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5조9199억원, 영업이익 1363억원, 순이익 1329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6.3% 줄었다. 순이익도 21.8% 감소했다.
다만 경쟁사인 벤츠의 실적과 비교하면 준수한 실적이란 평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매출 5조6883억원, 영업이익 1575억원, 순이익 124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28.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4.2% 줄었다. 순이익은 34.6% 급감했다.
BMW가 벤츠보다 많은 매출을 낸 건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빠른 물량 공급을 통해 국내 판매 방어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BMW는 지난해 5시리즈와 X5 등 간판 세단과 SUV의 고른 인기에 힘입어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수입차 시장 1위를 수성했다. 벤츠는 지난해 E클래스와 GLC 등 주력 모델을 앞세워 분전했지만, 수입차 시장 2위로 밀려났다. BMW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7만3754대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으나, 수입차 시장 위축 등 변수에도 선방했다.
BMW가 지난해 국내에서 거둔 성과를 고려할 때 거액의 본사 배당금 대비 국내 기부금이 현저히 낮은 점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중간배당 1540억원, 기말배당 1189억원을 합쳐 총 2729억원을 배당해 독일 본사에 지급했다. 총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인 배당성향은 205%를 기록했다. 지난해 번 돈의 2배 이상을 배당했다는 얘기다.
비록 수입차 업체의 국내 기부가 의무는 아니지만,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한 기부는 기업 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미래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BMW가 글로벌 전동화 전환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친환경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기부에는 다소 소극적이라고 진단했다. BMW가 지난해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한국GM 등 중견 완성차 3사를 제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만큼 향후 기부금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의 배당금은 신차와 서비스 개발 등에 사용된다”면서 “국내 기부에 인색하다는 소비자 인식이 여전한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강화 등을 위한 끊임없는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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