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경량화로 ‘AI주권’ 지킨다…“AI 플랫폼 무료 개방, AI 생태계 확장”

시간 입력 2025-04-23 17:53:25 시간 수정 2025-04-23 17: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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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AI 구축 본격화…하이퍼클로바X 경량 모델 3종 오픈소스 공개
텍스트와 영상을 이해하는 AI로 진화…네이버 AI 생태계 확장 속도

네이버가 자사 생성형 AI 모델을 상업용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소버린 AI’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글로벌 AI 경쟁이 플랫폼 중심에서 생태계 주도권 싸움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네이버는 독자 AI 기술력을 앞세워 한국형 AI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3일 네이버클라우드는 서울 강남 네이버스퀘어에서 열린 ‘테크밋업(Tech Meetup)’ 행사에서 하이퍼클로바X의 경량 모델 3종을 오는 24일부터 오픈소스로 전면 공개한다고 밝혔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최근 AI 관련 수요 중 가장 많았던 것이 ‘경량화’와 ‘추론 성능’을 강화한 모델”이라며 “GPU 자원 부담 없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완전 무료로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되는 모델은 △하이퍼클로바 X SEED 3B △SEED 1.5B △SEED 0.5B 세 가지다. 그 중 ‘SEED 3B’는 도표 이해, 개체 인식, 이미지 설명 등의 기능을 탑재했으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는 물론, 영어 기반 시각 정보 처리 능력도 갖췄다. 

특히 VideoMME, KoNet, TextVQA-Val 등 총 9개의 한국어·영어 벤치마크에서 동급 미국·중국 빅테크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을 기록했고, 일부 GPT-3.5급 해외 모델과도 비슷한 정답률을 보였다. 이 모델은 상품 페이지의 정보를 인식해 광고 카피를 제안하는 솔루션 구축이나, 여행 정보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결합해 서비스를 설계하는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예정이다.

SEED 1.5B는 지시 이행 능력 특화 소형 텍스트 모델이다. <사진=진채연 기자>

초경량 모델인 SEED 1.5B와 0.5B도 GPU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운영 비용으로 효율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해, 스타트업·중소기업의 AI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SEED 1.5B는 지시 이행능력을 특화한 소형 텍스트 모델로, 특정 톤으로만 대화하기 등 고도화된 명령 수행이 가능해 다양한 비즈니스 어플리케이션이나 챗봇 서비스에 활용될 전망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은 “이번 모델은 기존 대형 AI 대비 10분의 1에서 최대 20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구현할 수 있다”며 “GPU 비용은 물론, 전력 소모와 발열까지 줄일 수 있어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경량화한 AI 모델이 그동안 비용 부담이나 라이선스 계약 문제 등으로 생성형 AI 도입에 어려움이 컸던 일선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네이버클라우드의 자체 GPU 인프라, API 연동, 멀티모달 기능 등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사용자를 네이버 생태계로 유도하는 전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상반기 중 하이퍼클로바X의 ‘추론(reasoning)’ 특화 모델도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진채연 기자>

또한 네이버는 상반기 중으로 하이퍼클로바X의 ‘추론(reasoning)’ 특화 모델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단순 응답을 넘어 명령을 분석하고, 실행 계획을 수립해, 필요한 도구(API)를 자동으로 호출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자율형 AI 에이전트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서귀포에서 아이들과 갈 관광지를 추천해주고, 후기 좋은 숙소 예약해줘”라고 요청하면, 모델은 스스로 사고하는 추론을 통해 관광지 추천부터 실제 예약까지 스스로 처리한다. 기존에는 AI가 어떤 도구를 활용해야 하는지 사용자가 직접 지정해야 했다면, 추론 모델을 통해 하이퍼클로바X가 적절한 도구를 스스로 선택하는 역량이 강화된 것이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음성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X 음성 모델은 텍스트 모델의 지식과 추론 능력을 음성 영역에 반영해, 감정이 담긴 음성 합성, 음성 스타일 분석, 자연스러운 양방향 대화 등이 가능하다. 향후 텍스트와 음성을 자유롭게 오가는 AI 대화 모델도 개발해 AI와의 진화된 음성 상호작용을 설계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번 오픈소스 AI 모델 공개가 단순 기술 개방을 넘어, AI 기술 확보와 함께 해외 빅테크 종속에서 벗어나 한국형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소버린 AI’ 전략의 핵심 조치라고 강조한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경량 모델을 무료로 공개한 이유는 AI 생태계의 체력을 키우고, 소버린 AI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서”라며 “소버린 AI는 단일 기업이 아닌 국가 전체가 나서야 실현할 수 있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 생활과 산업 전반에 밀착된 실용적인 AI를 통해 국내 AI 생태계의 체력을 강화하는 것이 네이버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퍼클로바X SEED 모델 3종은 글로벌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등록돼, 전 세계 기업과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향후 모델과 외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글로벌 표준 ‘MCP(Model Context Protocol)’도 도입해, 플랫폼 경계를 허무는 AI 통합 생태계로 확장할 계획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총괄은 “소버린 AI는 단순히 기술 보유를 넘어, 데이터센터, GPU 인프라, 클라우드, LLM, API 통합까지 AI 가치사슬 전체를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네이버는 실제 서비스에 즉시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AI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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