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사장, 첫 성적표는 ‘합격점’

시간 입력 2025-04-23 17:45:00 시간 수정 2025-04-23 17: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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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사장단 인사서 승진…3월 정기 주총서 정식 선임
올해 1분기 매출, 사상 첫 1조 돌파…영업익도 전년比 69.4%↑
북미 내 전력기기 수요 증가…유럽‧아시아 등 시장 다변화에 박차

김영기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도 북미 내 전력기기 수요와 노후 설비 교체 수요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북미는 물론 유럽과 아시아 등 시장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1조147억원으로 작년 보다 26.7% 늘었다. HD현대일렉트릭의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이익도 1534억원으로 64.2% 증가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수익성이 높은 초고압 변압기 등 선별 수주 전략으로 북미 지역에서 매출을 끌어올린 결과다. 실제로 1분기 수주액은 전 분기 대비 68.8% 상승한 13억3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총 수주잔고는 61억5500만달러로 11.1% 증가했다. 총 수주잔고 중 북미 시장 비중은 64.4%로, 38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이번 1분기 실적은 김 사장 체제로 전환된 후, 첫 분기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및 내정됐다. 이후 지난달 2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정식 선임됐다.

그는 1966년생으로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텍사스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 사장은 전력기기 연구소를 시작으로 제품개발, 영업, 생산 등을 두루 경험한 이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2019년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기기부문장 겸 연구개발(R&D)부문장을 역임했고,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전력사업본부장을 지냈다.

김 사장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력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선별 수주와 효율적인 생산 대응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의 올해 수주 목표는 38억2200만달러, 매출 목표는 3조8918억원으로 정했다.

그는 올 초 기관투자가 대상 신년 간담회에서 “미국에서는 오히려 주문 물량이 더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어 2030년까지는 전력기기 피크아웃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전력기기를 빠른 시간 안에 공급 받기를 원하는 빅테크들이 많아 계속 수주를 논의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미 시장은 물론 유럽, 아시아 등으로 글로벌 시장 다변화도 꾀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약 4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알라바마 법인 내 제2공장 건립과 울산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효과가 본격화되는 2028년부터는 최대 연간 3000억원의 매출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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