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SK AX’로 옷 갈아 입는다…“‘AI 혁신’ 대 전환, 글로벌 AI 기업 도약”

시간 입력 2025-05-14 07:00:00 시간 수정 2025-05-13 1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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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 자산 정리하고 기술 중심 전환…AI·R&D 집중으로 미래 성장 가속
제조·금융·에너지 전방위 AI 적용…2027년 생산성 30% 향상 목표

SK C&C가 27년 만에 사명을 ‘SK AX’로 변경하고, 그룹내 디지털 서비스 기업에서 인공지능(AI) 혁신 기업으로 변신한다. SK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에 발맞춰 중복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하는 구조 혁신도 동시에 진행 한다.

SK C&C는 오는 6월 1일부터 사명을 ‘SK AX’로 변경하고, AI 중심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13일 밝혔다. 

윤풍영 SK AX 사장은 “사명 변경은 국내 최고의 AI 혁신 기업으로의 재탄생 선언”이라며 “AI를 통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하는 서비스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사명인 ‘SK AX’는 AI 전환(Transformation)의 ‘A’와 미래 확장성의 ‘X’를 조합한 것으로, ‘AI for Future(미래), Innovation(혁신), Expansion(확장), X(무한한 가능성)’를 비전으로 삼는다.

SK AX는 1991년 ‘선경텔레콤’으로 시작해, 1998년 SK C&C로 재출범한 후 그룹의 핵심 ICT 계열사로 자리잡았다. 2015년 SK㈜와의 합병을 통해 SK그룹내  ICT 전문 기업으로 재편된 뒤, 이번에 사명 변경을 계기로 AI 전문기업으로 정체성을 더 명확히 하게 됐다.

이같은 변화는 단순한 브랜드 리뉴얼을 넘어 SK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과도 맥을 같이한다. SK㈜는 앞서 지난 12일 반도체 소재와 AI 인프라 등 미래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대규모 재편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머티리얼즈 산하 반도체 소재 자회사 4곳은 SK에코플랜트로 편입됐으며, SK C&C가 보유하던 판교 데이터센터(30MW 규모)는 약 5000억원에 SK브로드밴드에 매각됐다.

SK AX는 이를 통해 물리적 인프라 중심의 자산 기반 사업에서 벗어나, AI 기술과 R&D(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경량화된 사업 구조로 전환하게 된다. 특히 물리적 자산에 대한 부담 없이 AI 기술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된다. 또한 물리적 인프라를 정리하며 확보한 자본과 인력은 산업별 AI 솔루션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지주회사의 가치는 자회사 성과에 의해 결정된다”며 “중복 사업을 과감히 통합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지주사와 계열사 모두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SK AX는 기존의 IT 서비스 중심 조직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산업 전반에서 AI를 본질적인 혁신 수단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2027년까지 전사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키는 것을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이다. 제조 분야에서는 ‘AI 명장(Master)’과 ‘AI 물성 예측’ 기술을 통해 숙련자의 노하우를 AI가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공정 품질과 효율을 동시에 높이는 디지털 제조 혁신 모델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은 향후 유럽과 북미의 제조 기업을 타깃으로 한 글로벌 확장의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SK AX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공정 최적화, AI 기반 생산계획 자동화, 에너지 최적화 솔루션 등을 앞세워 해외 매출 비중을 2023년 17.8%에서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윤풍영 SK AX 사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AI를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멀티 LLM 기반 AI 서비스 13종,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 ‘솔루어’, AI+RPA 기반 금융 인턴 서비스 등을 출시했고, 올해는 ‘AT서비스부문’을 신설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윤 대표는 “정보화(IT), 디지털 혁신(DT), 그리고 AI 혁신(AT)으로 이어지는 고객의 디지털 여정 속에서 최신 기술을 탐구하고, 이를 통해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가 SK에코플랜트에 자회사 4곳을 편입하는 사업 재편안 구조. <사진=SK>

실제 AI 활용 사례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SK AX는 금융, 에너지, 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수요 예측, 고객 행동 분석, 스마트 컨택센터(AICC) 등 다양한 ‘그랜드 유스케이스(Grand Use Case)’를 통해 AI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또한 SK텔레콤과 함께 개발한 업무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A.Biz)’는 반복적인 사무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활용되고 있으며, 올해는 법무, 세무, IR, 홍보 등 전문 분야까지 확대된 ‘A.Biz Pro’를 주요 계열사에 적용하고, 이후 외부 기업 대상으로도 시장을 넓힐 예정이다.

물리적 인프라 측면에서는 SK브로드밴드와 협력해 고성능 GPU 기반의 AI 데이터센터(AIDC)를 구축 중이다. 기존 판교 데이터센터는 SK브로드밴드에 매각해 자산을 경량화하고 전문성을 강화했으며, SK AX는 이와 함께 AI 운영 자동화, 실시간 상태 진단, 에너지 효율 최적화 등 고도화된 인프라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AI 워크로드의 최적 분산과 데이터 통합 관리 기술을 통해 대규모 AI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한편, SK그룹은 지난해부터 △AI·반도체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 △에너지 솔루션 부문의 질적 성장 △사업 간 시너지 극대화 등 중장기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SK AX의 사명 변경과 사업 재편을 이러한 전략의 중심축으로 보고, SK AX가 향후 국내 최고의 AI 혁신 기업이자 글로벌 DX(디지털 전환) 파트너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윤풍영 SK AX 사장은 “2025년을 AI 기반 IT 서비스 혁신의 원년으로 삼아, 고객의 핵심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AI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진채연 기자 / cyeon101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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