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설립부터 상장까지 주도
1분기 영업이익률 17.1%…계열사 중 세 번째로 높아
친환경 선박 개조 수요 증가…올해 연매출 2조 정조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박 엔진 최적화 기술이 적용될 3800CEU급 자동차운반선 NEPTUNE PHOS호. <사진제공=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마린솔루션이 4개 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코스피 상장 1년 만에 그룹 내 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4856억원, 영업이익 8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6.8%, 61.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7.1%로, 주요 계열사 중 HD현대일렉트릭(21.5%)과 HD현대삼호(18.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이같은 호실적은 주력인 애프터마켓(AM)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28%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한데 따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형 엔진 부품 및 서비스의 분기 매출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친환경 개조 사업 역시 부유식 저장 설비(FSU) 및 재액화 개조 공사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92% 증가했다.

지난해 5월 8일 열린 HD현대마린솔루션 코스피 상장기념식에 참석한 (왼쪽에서 다섯번째) 정기선 HD현대 수석 부회장.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지난 2016년 설립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의 야심작으로 통한다.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HD현대중공업 사업부에서 분사시켜 출범시킨 곳이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AM 서비스와 친환경 개조 수요에 주목했다.
그 결과 회사는 지난해 5월 8일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상장 첫날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가(8만3400원) 대비 96.52% 오른 16만3900원에 장을 마친 이후 현재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의 출범과 상장을 진두지휘한 정 수석부회장은 지금도 HD현대마린솔루션의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 전반을 챙기고 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7년부터 5000톤 이상 대형 선박들을 대상으로 강화된 탄소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친환경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가 기대된다.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2조556억원으로 정하고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영업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세를 지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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