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패널 가격 하락·OLED TV 수요 증가…삼성·LG TV 사업 숨통 트이나

시간 입력 2025-05-15 18:10:58 시간 수정 2025-05-15 18: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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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승세 거듭하던 LCD 패널 가격, 이달 하락 전환
‘1분기 실적 부진’ 삼성·LG, 원재료비 부담 해소할 듯
OLED TV 수요 확대도 긍정적…수익성 개선 기대감↑
트럼프 관세 리스크는 숙제…AI TV·콘텐츠 사업 집중

연초부터 시작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상승세가 이달 들어 꺾이면서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 여파로 TV 사업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원재료비 부담도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더불어 양사가 선도하고 있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수요도 올해 최대치를 찍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 TV 사업 수익성이 개선될 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이달 55인치 TV용 LCD 패널 가격은 평균 128달러로, 지난달 대비 1달러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66인치 TV용 LCD 패널 평균 가격도 1달러 내린 177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TV용 LCD 패널 가격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해 12월 125달러였던 55인치 TV용 LCD 패널 가격은 올해 3월 129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달도 동일한 129달러 고점을 유지하다 이달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를 두고 당분간 완만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옴디아는 올 7월 55인치 TV용 LCD 패널 가격이 125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 봤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TV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비하기 위해 TV 제조 업체들이 재고를 미리 확보하려는 조짐을 보이면서 TV 수요는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올 3월 중국 패널 제조사들이 공장 가동률을 높이면서 수급 균형이 변동됐고, LCD 패널 가격은 올 2분기 초 정점을 찍은 후 하락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옴디아는 “올 1분기 몇 가지 긍정적인 수요 신호로 인해 패널 제조사들이 가동률을 높였다”며 “이달부터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은 아직 유효하지만, 일부 대형 사이즈 패널의 경우 월간 하락폭이 당초 예상치보다 더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TV용 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제조 업체의 원재료비 부담은 빠르게 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수익성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양사는 현재 TV용 LCD 패널을 BOE, CSOT 등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에게 의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면서, 중국 제조사들의 시장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올 1분기 LCD 패널 가격 상승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 사업에서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DA(생활가전)사업부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감소한 3000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LG전자 MS(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사업부 영업익도 97.3% 줄어든 49억원이었다. LG전자는 “LCD 패널가 상승, 마케팅비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사장이 ‘Unbox & Discover 2025’ 행사에서 진정한 AI TV 시대를 선언하며 115형 초대형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LCD 패널 가격 하락세와 더불어 양사가 선도하고 있는 OLED TV 시장이 꾸준히 성장 중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옴디아는 올해 OELD TV 출하량이 655만대로, 지난해 대비 7.8%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 봤다. 올 1분기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증가한 140만대로 추정되며, 2분기 출하량도 분기 기준 최대치인 187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인한 TV 수요 감소 등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진행한 올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 2분기 TV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동등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지만 미국 관세 영향 등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AI(인공지능) TV, 웹OS 기반 콘텐츠 사업 등 프리미엄 제품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추진하며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TV 라인업 확대 및 신규 AI 기능 적용을 통해 판매량 확대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지속 성장하고 있는 웹OS 기반 광고, 콘텐츠 사업은 지역과 모수를 확대하는 동시에 콘텐츠 공급 업체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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