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5’ 인기행진, 퀄컴만 웃었다…삼성 AP칩 ‘엑시노스’ 하반기엔 채택되나

시간 입력 2025-05-19 17:58:58 시간 수정 2025-05-19 17: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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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모바일 AP 매입액 4.7조…퀄컴 의존도 상승 영향
갤Z플립7에 ‘엑시노스 2500’ 탑재 전망…AP 반등 기회 모색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제공=삼성전자>

1분기 삼성전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구매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5’ 시리즈에 자사 AP칩인 엑시노스를 사용하지 못하고 퀄컴 칩셋을 전량 탑재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플립 7’에 엑시노스 칩셋을 탑재하며 원가개선 및 AP 점유율 반등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19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이 퀄컴과 미디어텍으로 등으로부터 구매한 모바일 AP 솔루션 비용은 4조789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3조4915억원) 대비 37.1% 증가한 수준이다. 2년 전인 2023년 1분기(2조6402억원)와 비교하면 81.4% 급증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셋이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이 하나로 결합된 형태로, 기기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모바일 AP 제품으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애플의 A 시리즈 등이 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매입액이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는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5’ 시리즈에 퀄컴 칩셋이 전량 지원된 때문으로 보인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일반·플러스·울트라 3종 모두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장착했다. 이달 출시된 슬림형 모델 ‘갤럭시 S25 엣지’ 역시 같은 칩셋을 탑재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4 시리즈에 자체 AP인 엑시노스 2400과 퀄컴의 스냅드래곤 8 3세대를 혼합 탑재한 데 반해 올해는 퀄컴 칩셋을 전량 채택했다.

퀄컴 AP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AP 개당 가격과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AP 매입 비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구매한 모바일 AP 솔루션 가격도 전년 연간평균대비 약 19% 상승했다.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6100만대로, 약 6000만대를 기록한 지난해 1분기 대비 100만대 가량 증가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5(Galaxy Unpacked 2025)' 행사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진정한 AI폰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성능 고도화로 AP 판매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 사업부의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퀄컴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모델을 중심으로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확대되면서 고성능 AP가 요구되고, 그만큼 AP 가격도 지속 상승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 Z 플립 7’에 삼성의 엑시노스 2500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엑시노스 2500은 삼성의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으로 제작된 칩셋으로, 전작 대비 대비 성능과 전력 효율성이 향상된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엑시노스의 반등은 MX사업부 뿐만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설계를 맡은 시스템 LSI의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시스템LSI 부문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 매출은 25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에 달했다. 이중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 부문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 엑시노스이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은 4%로 점유율 5위를 기록했다. 삼성 보다 앞서 미디어텍(34%), 애플(23%), 퀄컴(21%), 유니SOC(14%) 등이 이름을 올렸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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